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58] '날름'과 '아귀아귀'
입력 : 2024.08.14 03:30
*배가 고팠던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밥을 와구와구 먹었다.
위의 두 문장에서 틀리는 말들을 찾아 고쳐 보세요. '낼름'은 '날름'으로, '와구와구'는 '아귀아귀'로 고쳐야 해요.
'날름'은 혀, 손 따위를 날쌔게 내밀었다 들이는 모양, 무엇을 날쌔게 받아 가지는 모양을 뜻해요. '그녀는 쑥스러울 때면 혀를 날름 내미는 버릇이 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또 불길이 밖으로 날쌔게 나왔다 들어가는 모양 등을 뜻하기도 해요. 동사는 '날름거리다' '날름하다'예요.
'아귀아귀'는 음식을 욕심껏 입안에 넣고 마구 씹어 먹는 모양을 뜻하는 말이에요. 예를 들면 '동생은 배가 무척 고팠는지 말 한마디 않고 아귀아귀 밥을 먹었다'와 같이 써요. 그런데 '생크림을 가득 바른 와플을 와구와구 먹었다' '입속에 라면을 와구와구 욱여넣었다'와 같이 '아귀아귀'보다 '와구와구'를 쓴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어요. '와구와구'가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표준어인 '아귀아귀'를 써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예문>
-그는 길거리에 떨어진 돈을 날름 집었다.
-그녀는 밥을 아귀아귀 먹으며 화를 가라앉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