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57] '맛깔스럽다'와 '맞갖다'

입력 : 2024.08.07 03:30
[예쁜 말 바른 말] [357] '맛깔스럽다'와 '맞갖다'
*할머니는 (맛갈스러운, 맛깔스러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재래시장을 자주 들르신다.

*"(맞갖지, 맛같지) 않은 음식이라도 많이 드세요."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맛깔스러운'과 '맞갖지'입니다.

'맛깔스럽다'는 음식 맛에서 느끼는 성질을 뜻하는 '맛깔'이란 명사에 '-스럽다'는 접미사가 붙은 단어예요. '음식이 입에 당길 만큼 먹음직하다'는 의미로, '이 식당은 음식을 맛깔스럽게 한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또 '마음에 들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바로 먹으면 더욱 맛갈스러운 음식' '맛갈스러운 도시락'처럼 잘못 쓰는 일이 많은데요. '맛갈스럽다' '맛갈나다' '맛깔지다' 등은 비표준어랍니다.

'맞갖다'는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마음에 맞갖지 않은 일자리라서 거절했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로는 '달갑다' '마뜩하다' 등이 있어요. '맛갓다' '맛같다' '맞같다'는 틀리는 표현입니다. 반대말은 '맞갖잖다'로 '마음이나 입맛에 맞지 아니하다'를 뜻해요.

[예문]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은 언제나 맛깔스러웠다.

-찌개가 맛깔스럽게 뚝배기에서 끓고 있었다.

-아빠는 무슨 음식이든 엄마 손길이 닿지 않으면 마음에 맞갖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