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54] '대자'와 '대짜'

입력 : 2024.07.17 03:30
[예쁜 말 바른 말] [354] '대자'와 '대짜'
*"시원한 나무 그늘에 놓인 평상에 (대자, 대짜)로 누워 쉬는 모습, 상상만 해도 기분 좋지?"

*"매운탕 (대자, 대짜)를 시키면 네댓 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거야."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평소 자주 쓰는 낱말인데, 무척 헷갈리지요? 정답은 차례대로 '대자'와 '대짜'입니다.

'대자(大字)'는 '큰 글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반대말은 작은 글자라는 뜻의 '소자(小字)'입니다. 또 한자 '大' 자와 같이 팔과 다리를 양쪽으로 크게 벌린 모양이라는 뜻도 있어요. 이때는 주로 '대자로' 꼴로 써요.

'대짜(大짜)'는 '큰 것'을 뜻하는 말이에요. 예를 들면 '대짜 잉어를 낚아 기분이 좋았다'와 같이 써요. '중짜(中짜)' '소짜(小짜)'라는 말도 있지요.

'대자'와 '대짜' 둘 다 [대짜]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대짜'만 [대짜]로 발음해요. '대자'는 [대자]로 발음해야 함을 잊지 마세요.

[예문]

―의식을 잃고 대자로 누워 있는 사람을 심폐 소생술로 구한 사람은 전직 소방관이다.

―우리는 전골을 대짜로 주문했다.

―대짜배기는 대짜인 물건, 즉 아주 큰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