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240m 초대형'에는 고급 식당·산책로·도서실까지… 대서양도 횡단했대요
입력 : 2024.07.09 03:30
비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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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덴부르크 비행선 모습. /위키피디아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은 18세기 후반 공기를 가열하면 하늘로 떠오르는 힘의 원리를 이용한 열기구와 공기보다 가벼운 수소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수소 기구를 만들어냈어요. 이러한 비행체들은 전쟁 시 적군 정찰용으로 주로 사용됐다고 해요. 하지만 하늘을 떠다니기만 할 뿐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조종할 수 없는 게 단점이었죠.
그러던 중 프랑스의 앙리 지파르는 기구에 증기 엔진을 접목하면 방향 조종이 가능한 비행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그는 1850년대 초 증기 엔진을 사용해 기구를 조종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죠. 이 기술을 이용해 만든 비행체가 바로 비행선입니다. 앙리 지파르의 비행선은 길이 40m가 넘는 거대한 천 주머니에 수소를 가득 채웠고, 증기 엔진으로 구동되는 프로펠러를 달았어요. 이 비행선은 1852년 9월 30㎞에 가까운 거리를 비행하는 데 성공했어요.
비행선 발전에 기여한 사람은 독일 장군 출신인 체펠린 백작이에요. 체펠린 백작의 회사는 1890년대 초 비행선 개발을 시작했어요. 결국 1914년부터 1918년까지 군용 비행선 88척을 제작했죠. 체펠린 비행선은 이전과 달리 알루미늄 같은 가벼운 금속으로 뼈대를 만들었고, 수소나 헬륨 가스 주머니를 여러 개 설치한 비행선이었죠. 이 비행선은 1차 세계대전 때 적을 정찰하고 폭격하는 데 많이 사용됐다고 해요.
체펠린 회사의 비행선들은 전쟁이 끝난 뒤엔 여객 운송용으로 많이 쓰였어요. 그중 힌덴부르크 비행선이 유명해요. 힌덴부르크 비행선은 길이 240m가 넘는 초대형 비행선으로, 최대 130명까지 탑승할 수 있었죠. 비행선이 매우 넓어 고급 식당과 라운지, 도서실뿐 아니라 산책용 통로까지 갖춰져 있었답니다. 독일 나치당의 지원을 받아 완성됐기 때문에 비행선 꼬리에 나치 깃발이 그려져 있었죠. 이 비행선은 대서양 횡단 비행을 수십 차례나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비행선에도 위험 요소가 있었어요. 바로 수소를 가득 채워 공중에 떴다는 거예요. 수소는 폭발성이 강해 잘못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죠. 헬륨으로도 비행선을 띄울 수 있었지만, 당시 헬륨은 구하기 어렵고 매우 비쌌다고 해요. 결국 1937년 5월 미국 뉴저지주에 도착한 힌덴부르크 비행선이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36명이 사망했어요. 이후 수소를 이용한 비행선은 자취를 감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