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52] '끄물끄물'과 '꾸물꾸물'

입력 : 2024.07.03 03:30
[예쁜 말 바른 말] [352] '끄물끄물'과 '꾸물꾸물'
* "아침부터 날씨가 (끄물끄물, 꾸물꾸물)해서 가족 나들이를 취소했다."

* 산길을 지나다가 (끄물끄물, 꾸물꾸물) 움직이는 뱀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차례대로 '끄물끄물' '꾸물꾸물'입니다.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끄물끄물'을 써야 할 데에 '꾸물꾸물'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요.

'끄물끄물'은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몹시 흐려지는 모양, 불빛 따위가 밝게 비치지 않고 몹시 침침해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여린말은 '그물그물'이고, '끄물끄물하다' '끄물거리다' '끄무레하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꾸물꾸물'은 매우 자꾸 느리게 움직이는 모양, 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는 모양을 뜻하는 말로 써요. '꾸물꾸물'의 여린말은 '구물구물'이고, 작은 말은 '꼬물꼬물'이지요.

하늘이나 날씨에 관련된 말은 '끄물끄물', 움직임과 관련된 말은 '꾸물꾸물'로 구분해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겠지요?

[예문]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전복들이 꾸물꾸물 움직이며 햇빛을 피해 숨는 걸 보니 싱싱한 게 분명하다.

―"불빛이 끄물끄물하니 신문을 볼 수가 없다. 전등을 한 개 더 켜 보렴."


류덕엽 교육학박사·전 서울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