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51] '불현듯'과 '불연히'

입력 : 2024.06.26 03:30
[예쁜 말 바른 말] [351] '불현듯'과 '불연히'
* 해산물을 먹다가 불연히 가려움이 발생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 고즈넉한 한옥 카페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시심이 불연히 일어난다.


위 문장들에서 틀리는 말을 찾아 보세요. 바로 '불연히'입니다. '불현듯'으로 고쳐야 해요.

'불현듯'은 불을 켜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갑자기 어떠한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모양을 의미해요. 또 어떤 행동을 갑작스럽게 하는 모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상념' '낯모르는 사람들이 불현듯 끼어들었다'와 같이 쓰지요. 유의어로는 '갑자기' '느닷없이' '돌연히' 등이 있어요.

'불연히'는 갑자기 불끈 성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불연히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로는 '발끈' '분연(憤然)히' 등이 있어요.

<예문>

-그는 불연히 소리를 지르며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불현듯 어제 미루어 놓았던 일이 생각나 서둘러 자리를 떴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