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OTT 콘텐츠 홍수 시대 살아가려면 미디어 읽고 해석하는 능력 필요해

입력 : 2024.06.13 03:30

OTT 보는 청소년, 괜찮을까요?

[재밌다, 이 책!] OTT 콘텐츠 홍수 시대 살아가려면 미디어 읽고 해석하는 능력 필요해
김주미 지음|출판사 글이출판가격 1만6000원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자주 등장하고 있어요. 이 말은 '미디어(media)'와 '리터러시(literacy)'의 합성어인데요. 리터러시는 문자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해요. 미디어는 신문·방송·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단어고요.

그러나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읽고 정보를 얻는 능력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미디어가 주는 메시지를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이 책은 다양한 매체 가운데 특별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리터러시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교육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오늘날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며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영상 콘텐츠이고, 이것이 공급되는 가장 중요한 경로가 바로 OTT이기 때문이에요.

OTT는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태블릿PC의 보급으로 한국인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어요. 방송국이 정한 시간에 틀어주는 영상을 봐야 했던 과거와 달리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상을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다는 점이 OTT의 특징이자 매력이에요.

하지만 OTT에 대한 우려도 나와요. OTT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방송을 능가했는데 관리하고 통제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가령 TV 공중파 방송은 흡연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해 내보내야 하지만, OTT는 아직 그런 규제가 없어 OTT 제작 콘텐츠에선 등장인물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어요. 흡연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어렵게 만든 규제가 무용지물이 되는 거예요.

신문방송학 분야 연구자이자 미디어 비평가인 저자는 OTT를 통해 각종 콘텐츠가 쏟아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를 제대로 읽고 해석하고 비판하는 리터러시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요. 특히 청소년기에 OTT를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을 갖춘다면, 자기만의 관점과 세계관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역량까지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해요.

요즘 스마트폰 속 OTT 앱으로 영상을 뚫어져라 보면서 길을 걸어가거나 밥을 먹는 청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저자는 누군가의 감시나 통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OTT 이용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합니다. OTT의 특성과 OTT에서 접하는 콘텐츠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거예요.


김성신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