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가정 교사였대요

입력 : 2024.06.11 03:30

가정 교사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드로스를 가르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 /위키피디아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드로스를 가르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 /위키피디아
최근 중국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동 성장 동반자'라는 직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해요. 아동 성장 동반자는 명문대 학생들이 고소득층 가정에 함께 살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숙제를 돕는 직업이라고 해요. 이들은 또 아이들의 장기 자랑, 그림 대회 등도 함께 준비해준다고 합니다. 바빠서 자녀에게 신경 쓰기 어려운 부모들이 가정 교사를 두는 셈이죠.

과거에도 가정에서 아이 교육을 돕는 일을 하는 이들이 있었어요. 고대 그리스에선 '파이다고고스'라고 불리는 가정 교사가 있었습니다. 귀족 집안에서 파이다고고스를 고용해 아이들에게 기본 예절 교육을 시켰다고 합니다. 또 아이들이 활동할 때 다치지 않게 지켜보고 함께 놀아주는 보호자 역할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한때 가정 교사로 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기원전 342년 아리스토텔레스는 뛰어난 학식을 인정받아 마케도니아 왕자의 가정 교사가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교육한 왕자는 바로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 인도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랍니다.

알렉산드로스는 13세부터 3년간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윤리학과 정치학, 수사학, 의학, 문학 등을 배웁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존경하고 따랐다고 해요. 그가 "아버지는 나에게 생명을 주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훌륭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예요.

가정 교사로 유명한 또 다른 인물은 미국의 앤 설리번입니다. 앤 설리번은 어렸을 때 결막염에 걸린 후 시력이 나빠져서 시각장애인만큼 불편한 삶을 살았다고 해요. 그래서 장애인 학교를 다녔고, 이곳에서 점자와 수화 사용법을 배웠어요.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설리번은 교장의 소개로 한 아이의 가정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19개월에 뇌척수막염으로 추정되는 병을 앓고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헬렌 켈러(1880~1968)였어요.

설리번이 헬렌 켈러에게 가르친 것은 점자와 글이었어요. 하지만 쉽지 않았죠. 당시 헬렌 켈러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던 응석받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설리번에게 화를 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설리번은 헬렌 켈러를 포기하지 않았어요. 인내심으로 헬렌 켈러를 지도하던 어느 날, 설리번은 헬렌 켈러의 한쪽 손은 물에 갖다 대고 다른 한쪽 손에는 '물(water)'이라는 글자를 썼어요. 그리고 헬렌 켈러는 이날 물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게 됩니다. 헬렌 켈러는 이때를 언어의 신비가 베일을 벗는 순간으로 느꼈다고 해요. 헬렌 켈러가 자라서 대학교를 다닐 때에도 설리번은 함께했어요. 그녀의 필기와 숙제를 도왔다고 해요. 설리번의 도움으로 대학교를 우등 졸업한 헬렌 켈러는 작가이자 사회운동가로 이름을 남겼답니다.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