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털 색깔 바꿔 주변 환경 적응한 북극곰… 기후위기 시대엔 어떻게 살아남을까요
입력 : 2024.06.03 03:30
생태시민을 위한 동물지리와 환경 이야기
한준호 외 지음|출판사 롤러코스터|가격 1만7600원
한준호 외 지음|출판사 롤러코스터|가격 1만7600원
동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책이에요. 동물을 소재로 환경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만, 지리 교사 여섯 명이 지리적인 시각에서 풀어낸다는 게 이 책의 차별점이에요. 동물들이 왜 특정 지역에 서식하는지, 그들의 생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을 지리적인 시각에서 알 수 있어 흥미로워요.
저자들은 아마존강돌고래와 북극곰, 해달 등 동물 18종을 소개해요.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1장에서는 홍학과 캥거루, 아마존강돌고래 등을 통해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물들의 생김새와 이들의 습성에 영향을 준 요인, 지역적 특색을 알아봐요.
2장에서는 기후변화로 고통받으면서도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해 온 북극곰·유럽들소·백로 등을 살펴요. 우리가 광고 등을 통해 본 북극곰은 귀여운 이미지이지만, 사실 북극곰은 바다표범이나 바다코끼리를 사냥하는 맹수입니다. 동시에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삶의 터전을 계속 잃어가는 대표적인 동물이죠. 하지만 저자들은 북극곰이 생존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설명해요. 우리가 쉽게 머릿속에 떠올리는 곰은 갈색 혹은 검은색 털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북극곰은 하얀색처럼 보이는 털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북극곰의 조상인 불곰이 툰드라 기후 지역으로 진출한 이후, 살아남기 위해 털 색깔을 얼음과 비슷한 색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북극곰 피부는 여전히 검은색이라고 해요. 앞으로 북극곰이 기후변화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남을지 주목됩니다.
3장에서는 인간으로 인해 해달·야크·양 등이 겪고 있는 고통을 알려줘요. 해달은 아주 귀여운 생김새를 가진 동물이에요. 하지만 인간이 귀여운 해달의 모피를 팔아 돈을 벌면서 개체 수가 점차 줄었고, 결국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어요. 그러자 해달은 좋아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잘 먹지 않는 성게 수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늘어난 성게가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서 바다의 사막화 현상인 '갯녹음'이 가속화됐어요. 해달이 생태계의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물이었던 거예요. 4장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산호와 바다소 등의 이야기를, 마지막 5장에서는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과 도시로 서식지를 넓히고 있는 라쿤 등의 이야기를 전하며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삶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요.
인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생태시민'에 대해 공부하는 것 또한 이러한 활동에 포함돼요. 생태시민이 되기 위해선 인간을 포함해 자연에 속한 모든 생물의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한데요. 이 책은 우리가 생태시민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도와주는 출발점이 되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