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47] '지그시'와 '지긋이'

입력 : 2024.05.29 03:30
[예쁜 말 바른 말] [347] '지그시'와 '지긋이'
* 카메라를 (지그시, 지긋이)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 그는 어디를 가나 (지그시, 지긋이) 앉아 있지 못하고 금방 자리를 뜬다.


괄호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차례대로 '지그시'와 '지긋이'입니다. 두 낱말은 발음이 같고 형태가 비슷해 혼동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뜻이 다르므로 구별해 써야 합니다.

'지그시'는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그는 지그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와 같이 써요. 또 어떤 느낌을 억누르고 견디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나는 무서움을 떨쳐 버리고 싶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와 같이 써요.

'지긋이'는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라는 뜻으로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이는 어르신'과 같이 써요. 또 '느긋하고 참을성 있게'라는 뜻으로 '아이가 어른들 옆에 지긋이 앉아서 이야기가 끝나길 기다렸다'와 같이 써요.

[예문] 

―그는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리듬을 타며 무대를 펼칠 준비를 했다.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인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