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철학·인문학 이야기] "세계보다 자신을 정복한 사람 적어" 로마 황제도 강조한 절제와 인내의 힘
입력 : 2024.05.28 03:30
절제 수업
훌륭한 삶을 살려면 절제와 인내가 중요합니다. '보바리 부인'을 쓴 프랑스 소설가 플로베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규칙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살라. 그래야 격렬하고 독창적으로 일할 수 있다." 운동선수는 매일 훈련합니다. 하기 싫은 날에도 근육과 마음을 한결같이 가꿔요. 그렇게 해야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으니까요.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출판사 다산초당|가격 1만9800원
우리 일상도 이래야 하지 않을까요?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적절한 운동, 건강한 식사, 건전한 취미 활동, 지식과 지혜를 넓히기 위한 공부 등등. 하지만 이 모두를 꾸준히 하기가 어디 쉽던가요? 좋은 습관을 만들겠다고 결심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스러지곤 했던 경험이 얼마나 많던지요.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절제 수업'은 깨우침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지은이 라이언 홀리데이는 우리 시대의 스토아 철학자라고 할 만합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금욕과 인내를 언제나 강조하지요. 저자는 이 책에서 스토아 철학의 이야기와 가르침을 거듭해서 들려줍니다. "세계를 정복한 사람보다 자신을 이겨낸 사람이 더 적다."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다는 결심,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 얼마나 빨리 무너졌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저자는 이렇게 우리 마음을 달래줍니다. "재키 로빈슨조차 항상 재키 로빈슨이었던 건 아니다." 재키 로빈슨은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1947년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된 흑인이자 인권 운동가였어요. 이렇듯 위대한 사람도 한결같이 영웅 같은 모습으로 살지는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꾸준하게 욕망을 추스르며 절제를 통해 올곧게 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루가 현명하고 도덕적인 행위로 가득하지 못하더라도 분노하거나 패배감에 빠지거나 낙심하지 말라. 실패했을 때는 다시 일어나라." 앞서 소개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한 말입니다.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다고 해서 저절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지는 못합니다. 나를 나답게,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은 절제하고 인내하며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꾸준히 나아가는 과정이니까요. 절제를 실천한 수많은 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