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추억 담긴 행복편의점 사라질 위기 처하자 무지개 중학교 5인방, CEO가 돼 구해냈죠
입력 : 2024.05.09 03:30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김나영 지음|출판사 생각학교|가격 1만5000원
김나영 지음|출판사 생각학교|가격 1만5000원
이 소설책의 주인공은 무지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다섯 명이에요. 어느 날 이들은 자주 가던 행복편의점이 인근에 생긴 무인 편의점 때문에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들어요. 많은 추억이 있는 행복편의점이 없어지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친구들은 편의점을 살리기 위해 나섭니다.
그렇게 편의점 CEO가 된 5인방은 편의점 이윤을 올리는 방법들을 고민해요. 소비자 심리부터 품목 선택, 최상의 진열 방법 등 경제와 경영 개념을 공부하고 이를 행복편의점에 적용하죠.
그중에서도 상품 진열 법칙 개념이 흥미로워요.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사는 것이 음료수라고 해요. 그럼 찾기 편하게 출입구에서 가까운 쪽에 음료수 진열대를 설치해야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편의점들은 매장 가장 안쪽에 음료수를 진열해 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음료수를 가지러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상품들을 보게 하려고 그런 것이죠. 다들 한 번쯤은 음료수를 사러 들어갔다가 과자나 초콜릿 등도 함께 사게 된 적이 있을 거예요. 저자는 이처럼 편의점이라는 작은 공간에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음을 설명합니다.
5인방은 행복편의점이 무인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요. 고민 끝에 '할인 전략'을 채택합니다. 상품을 할인하니 판매는 증가했어요. 하지만 이익은 나지 않았죠. 주인공들은 많은 판매가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배우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점점 유능한 편의점 CEO가 되어갑니다.
이들은 할인 전략에 실패한 경험을 통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아요. 행복편의점에는 간단하게 음식을 해서 먹고 이야기할 수 있는 셀프 공간이 있어요. 이는 무인 편의점에는 없는 행복편의점만의 특징이죠. 주인공들은 이 공간을 활용해 행복편의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칩니다.
편의점 경영으로 자신감을 얻은 5인방은 김밥이 미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김밥을 수출하기로 합니다. 외국에 음식을 수출하는 쉽지 않은 과정들 속에서 5인방은 수출 전략과 해외 무역을 배워요.
저자는 중학교 사회 교사예요.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고 해요. 책은 소설 형식이지만 단락이 끝날 때마다 해당 이야기와 연결돼 있는 경제·경영 기초 지식들을 배울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여 놨어요. 그리고 관련 교육과정까지 정리해서 다른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