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디자인·건축 이야기] 伊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행사… 매년 2000개 기업 참여, 30만명이 찾아요
입력 : 2024.04.23 03:30
밀라노 디자인위크
- ▲ 사람들이 ‘밀라노 디자인위크’의 장외 전시에 설치된 작품들을 구경하고 있어요. /EPA 연합뉴스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크게 가구 박람회(살로네 델 모빌레)와 장외 전시(푸오리 살로네)로 나뉘어요. 가구 박람회는 지금의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죠. 1961년부터 지금까지 6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오고 있어요. 밀라노에서는 세계 건축과 디자인을 다루는 '밀라노 트리엔날레' 행사가 3년마다 열리는데요.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밀라노 트리엔날레 행사에서 선보이던 '메이드 인 이탈리아' 가구를 전략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이탈리아목재가구협회가 따로 가구를 중심으로 만든 박람회랍니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밀라노 외곽에 있는 대형 전시장 '피에라 밀라노'에서 열려요. 피에라 밀라노 면적은 약 40만㎡에 달하죠.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이 공간을 다 쓸 정도로 크게 열려요. 세계 주요 가구·리빙 기업이 총출동하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부터 언론, 일반인, 학생 등 방문자 수가 보통 30만명가량 된다고 해요.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에선 본행사인 가구 박람회와 함께 35세 미만의 신진 가구 디자이너 등을 소개하는 '살로네 사텔리테'도 열려요.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살로네 사텔리테는 지금까지 사토 오키, 마탈리 크라세 등 많은 스타 디자이너들을 배출해냈어요. 이외에 조명과 주방·욕실 특별전도 매년 번갈아가며 열려요.
장외 전시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규모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면서 1980년대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열렸던 전시장 공간이 부족하자 아예 도시 전체가 전시장으로 활용돼 각종 쇼룸(showroom), 전시 등이 산발적으로 열렸죠. 2000년대부터는 자동차·IT·명품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기업들이 문화적 역량과 면모를 홍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밀라노 디자인위크가 밀라노에 가져오는 경제적인 효과도 큽니다. 세계 곳곳에서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보러 오는 30만명가량의 방문객들이 밀라노에서 먹고 자고 구경하며 돈을 쓰기 때문이죠. 매년 행사 때마다 13억유로(약 1조9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