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42] '지르밟다'와 '걷어채다'
입력 : 2024.04.17 03:30
'지르밟다'는 '위에서 내리눌러 밟다'라는 뜻으로 예를 들면 '늦은 저녁 발소리 나지 않게 계단을 사뿐히 지르밟고 올라갔다'와 같이 써요. 종종 '즈려밟다, 지려밟다'를 쓰는 경우가 있고 북한에서는 '지리밟다'라고 하는데, '지르밟다'만 표준어로 삼으니 알아두세요.
또 간혹 틀리는 말 중 '걷어채이다'가 있어요. '걷어채다'는 '걷어차다'의 피동사로 '발로 세게 차이다' '저버리어 내쳐지다'라는 뜻이 있어요. 피동 접사 '-이-'가 두 번 들어간 '걷어채이다'는 잘못이므로 '걷어채다'만 표준어로 삼는 것이지요.
[예문]
―조합원들은 거대 기업이 소상공인들의 터전을 지르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느닷없이 옆 사람에게 엉덩이를 걷어챈 영철이는 영문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