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기후와 날씨] 온실가스 배출 줄이고, 나무 심어… 대기 중 탄소를 '0'으로 만들어요
입력 : 2024.04.04 03:30
넷제로
- ▲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관측한 1980년 9월(왼쪽)과 2020년 9월(오른쪽)의 북극 모습. 북극해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가 40년간 녹으면서 크기가 줄어들었어요. /NASA과학시각화스튜디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에요. 그가 앞으로 26년 후 지구 붕괴의 시간이 온다고 예측한 이유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갈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기후과학자들은 '1.5도 상한선'을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재앙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생각해요.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의 평균 기온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면 그때까지 누적된 이산화탄소로 인해 평균 기온이 단기간에 2도, 4도로 높아지기 때문이죠.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폭염과 한파 같은 자연재해가 인간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온다고 합니다. 4도 이상 상승하면 빙하가 급격하게 녹아 환경 재앙이 닥치게 되죠.
기후과학자들은 인간의 노력으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밑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말해요. 203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이상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에 도달하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넷제로'는 인간이 활동하면서 생기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제거해서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걸 말해요.
넷제로를 만들려면 우선 공장이나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0(zero)에 가깝게 줄여야 해요. 그리고 줄이지 못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나무를 심거나 대기 중의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이용해 없애는 것이죠.
국제사회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맺었어요. 세계 190여 개 나라들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약속했죠. 이를 지키기 위해 참가국들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자율적으로 정해 유엔에 제출했어요.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겠다고 약속했어요. 유럽연합은 1990년 대비 55%, 영국은 68% 감축을 약속했죠. 미국은 2005년 대비 최대 52%를 줄이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목표와 달리 현재 넷제로를 위한 노력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요. 유엔은 각국이 지금 같은 속도로 탄소를 줄여나가면 이번 세기 내 지구 온도가 2.8도나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선 에너지를 생산하고 사람과 물건을 수송하는 등 일상 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혁신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선 탄소를 줄이고 없애는 기술 개발이 중요합니다. 대기 중의 탄소는 공기 속 산소와 반응해 이산화탄소로 변하는데,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이기 때문입니다.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토지 황폐화를 막아 지구가 자연적으로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노력이 더 적극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