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학급 임원 선거서 받은 단 한 표… 나를 뽑아준 친구는 누구일까?
입력 : 2024.04.04 03:30
한 표가 너무 궁금해
오늘은 학급 임원 선거가 있는 날이에요. "저요, 저요!" 아이들 대부분이 기다렸다는 듯 손을 번쩍 들며 소리치고 있어요. 하지만 다연이는 망설여요. 어젯밤 다연이는 엄마에게 반드시 임원에 도전해야 한다는 당부를 들었어요. 임원이 되면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보다 다연이를 더 예쁘게 봐줄 거고, 그런 관심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거라고 엄마는 말했죠. 다연이는 엄마가 양쪽 어깨를 힘주어 잡는 바람에 선거에 나가겠다고 덜컥 약속을 해버렸어요. 하지만 다연이는 임원이 되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지금도 선생님이 자신을 충분히 예뻐한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반 아이들이 서로 임원을 하려고 하자, 선생님은 추천을 통해 후보부터 정하자고 제안해요. 그 순간 다연은 낙담하며 이렇게 생각해요. "막상 선거에 못 나간다니 아쉬웠다. 나를 추천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 그런데 예상을 깨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유다연을 추천합니다." 은채가 손을 들며 외친 거예요. 추천하는 이유도 분명했어요. "유다연은 착하고 친구를 잘 도와줍니다. 비가 오는 날 저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집까지 바래다줬어요. 또 선생님을 도와 교실 뒷정리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이어서 다른 친구가 은채를 추천했어요. 그렇게 다연과 은채를 포함한 몇 명의 아이들이 후보가 되었죠. 이후 투표가 진행됐고 개표를 해요. 김은채의 이름만 계속 나오네요. 칠판에 은채와 나란히 적힌 다연의 이름 옆에는 아직 막대기 표시가 하나도 없어요. 개표가 끝날 때까지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면 창피해서 어떡하죠? 천만다행으로 마지막에 한 표를 받았어요. 다연이는 안도했어요. 그리고 자신을 추천했던 은채가 투표를 해줬을 거라고 확신해요.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은혁이 다연에게 다가와서는 한 표만 받았다며 놀리네요. 어이없게도 그는 한 표도 얻지 못한 후보였어요. 은혁은 '달랑 한 표를 얻었다는 건 자기 자신을 찍었단 뜻이니, 한 표보다 영 표가 더 떳떳하다'라는 논리를 펼쳤어요. 옆에서 듣던 재민이도 얄밉게 맞장구를 쳐요. 다연이는 자신과 친했던 재민이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또 옆에서 보고만 있는 은채가 '다연에게 투표한 사람은 바로 나'라고 밝혀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음 날 은채는 다연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고백을 해요. 그럼 자신도 아니고 은채도 아니라면 다연에게 투표한 친구는 대체 누구일까요?
이 책은 비록 학급 임원 선거지만, 선거와 투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흥미롭게 설명해줘요. 한 장의 표에 담긴 커다란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