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41] '꺾쇠'와 '꺽쇠'

입력 : 2024.04.03 03:30
[예쁜 말 바른 말] [341] '꺾쇠'와 '꺽쇠'
*충북 보은 대야리 3호 고분 발굴 조사 현장에서 목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관정과 꺽쇠를 비롯해 금동제 귀고리, 철기·토기류 등 유물 45점이 출토됐다.

작년 12월에 보도된 뉴스인데, 틀린 낱말이 들어 있어요. 바로 '꺽쇠'인데요, '꺾쇠'로 바꾸어 써야 합니다.

'꺾쇠'는 양쪽 끝을 꺾어 꼬부려서 주로 'ㄷ' 자 모양으로 만든 쇠토막을 말합니다. 두 물체를 겹쳐 대어 서로 벌어지지 않게 하는 데 쓰이죠. 예를 들면 '여기에 꺾쇠를 박아 나무 사이가 벌어지지 않게 하면 되겠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로 '설자(楔子)'가 있어요. '꺾다'라는 동사와 관련이 있는 낱말이므로 당연히 '꺾쇠'라고 해야 하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잘못 쓰고 있습니다.

'꺽쇠'는 북청사자놀음에 나오는 양반의 하인 또는 그 하인이 쓰는 분홍 바탕에 수염이 달린 탈을 이르는 말입니다. 또 남사당패 탈놀이 첫째와 둘째 마당에 등장하는 인물의 하나이면서, 그 인물이 쓰는 엷은 자주 바탕에 검은 눈썹, 수염, 주름살과 붉은 입술을 가진 탈을 뜻하기도 해요.

<예문>

­ㅡ문장 부호 '[ ]'를 우리는 '대괄호', 북한에서는 '꺾쇠괄호'라고 한다.

­ㅡ북청사자놀음에서 꺽쇠가 쥔 줄에 이끌려 나오는 양반 모습은 당시 신분제를 부정하는 풍자가 담겨 있다고 한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