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36] '담금질'과 '단근질'

입력 : 2024.02.28 03:30
[예쁜 말 바른 말] [336] '담금질'과 '단근질'
*동장군 기세도 한풀 꺾이면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단근질, 담금질, 당금질)에 한창이다.

*일제의 가혹한 고문에도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자들은 (단근질, 담금질, 당금질) 참듯 고통스러운 상황을 극복해 나갔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차례대로 '담금질' '단근질'입니다.

'담금질'의 기본 의미는 공업 용어로서 '높은 온도에서 달군 금속 재료를 물이나 기름에 넣어 급격하게 식히는 일'이에요. 예를 들면 "쇠는 담금질하면 더 단단해진다"와 같이 써요. 체육 용어로는 '낚시를 물에 담갔다가 건졌다가 하는 일' 또는 '부단하게 훈련을 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에요. '실제 경기장과 비슷한 세트를 설치해 담금질을 한 결과 우승할 수 있었다'와 같이 써요.

'단근질'은 '불에 달군 쇠로 몸을 지지는 형벌'을 이르는 순우리말로 유의어는 '낙형(烙刑)'이에요. "그는 모진 단근질까지 당하고도 말문을 끝까지 열지 않았다"와 같이 써요. '단근질 참듯'은 매우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경우를 이르는 관용구랍니다.

'담금질' '단근질'은 서로 다른 낱말이고, '당금질'이라는 낱말은 비표준어임을 알아두세요.

[예문]

­―그 감독은 경기나 훈련 중에는 선수들을 혹독하게 담금질하기로 유명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무척 인간미가 있다.

­―사육신은 단근질을 당하면서도 끝내 세조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능지처참 형을 받았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 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