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34] '본뜨다'와 '본따다'

입력 : 2024.02.14 03:30
[예쁜 말 바른 말] [334] '본뜨다'와 '본따다'
*비행기는 새의 모습을 (본따서, 본떠서) 만들었다.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용 모양을 (본딴, 본뜬) 제품 출시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본떠서' '본뜬'입니다. 그런데 '본뜨다'를 '본따다'로 잘못 알고 '본따서' '본딴'으로 잘못 활용한 말이 무척 많이 보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은 물론이고, 뉴스에서도 잘못 쓰는 일이 많아요. '방송인의 목소리를 본딴 생성형 AI음성 사용 승인' '실제 교수의 모습을 본딴 디지털 휴먼을 만나는 강의실' 등은 모두 틀리는 표현입니다.

'본(本)을 뜨다'에서 온 말인 '본뜨다'는 '무엇을 본보기로 삼아 그대로 좇아 하다' '이미 있는 대상을 본으로 삼아 그대로 좇아 만들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본뜨게 마련이다' '봉황을 본뜬 무늬'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유의어로는 '본받다' '배우다' '모방하다' 등이 있어요.

­[예문] 

―지난여름 우리 가족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만든 쇤부른 궁전 정원을 거닐었다.

―­남의 작품을 그대로 본떠 그린 그림에 예술성이 있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는 학생들이 본뜨고 싶은 정치인들만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좋겠다.

―­'금오신화'는 당나라의 소설 '전등신화'를 본떠 한국적 배경으로 창작한 소설이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