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슬럼프 빠진 수영 대표와 무명 아이돌… 함께 수영하며 자신감·용기 되찾아요
입력 : 2024.02.08 03:30
심야의 비밀 수영 클럽
유영은 촉망받는 국가대표 수영 선수인데요, 곧 열릴 아시안게임 대회를 앞두고 큰 위기에 처했어요. 얼마 전 있었던 수영대회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로는 기량이 크게 떨어졌어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거예요.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니 심리적인 문제인 듯해요. 아빠는 유영이 수영 선수로서 성공할 것이라며 크게 기대하고 있어요. 유영의 슬럼프는 자신을 향한 주위의 관심과 기대로 인한 극심한 압박감 때문이겠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슬럼프를 벗어날 수 없자 유영은 수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할 수만 있다면 먼 나라로 도망이라도 쳐서 이 답답하고 불행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유영은 오랜만에 나간 학교에서 자신을 아이돌이라고 소개하는 동급생 재현을 만나요. 아이돌 그룹의 리더이긴 한데, 아직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재현이 유영을 보자 대뜸 엉뚱한 제안을 해요. 아무도 몰래 자신에게 수영을 가르쳐달라는 거예요. 재현은 한 달 뒤에 있을 아이돌 체육대회에 나가 수영 종목에서 1등을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단숨에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의 계획을 말해요. 그러곤 제법 큰 액수를 수영 과외비로 제공한다는 조건까지 걸었어요. 유영은 그 돈이면 다른 나라로 도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비밀 수영 과외를 시작해요. 그런데 맙소사. 재현은 물에 뜰 줄도 몰랐어요. 한 달 후에 대회에서 1등을 해야겠다면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거예요. 이를 어쩌죠? 정말 큰일이네요. 더 놀라운 건 재현의 태도예요.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네요. 자신은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둘은 아무도 없는 심야의 수영장에서 만나면서 매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그 과정을 통해 너무나도 다른 서로의 상황과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요. 유영은 자신에게 쏟아지던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와 사랑이 그토록 부담되고 싫었는데, 재현에게는 똑같은 그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와 사랑이 너무나 절실했어요.
유영은 재현을 통해 자신도 처음엔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좋아했었다는 걸 떠올려요. 예전에는 즐겁게 했던 일인데 언제부터인가 마음이 달라진 거예요. 완벽하게 해내야 하고 1등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변한 거겠지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재현의 모습을 보며 유영은 초심을 조금씩 찾아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최선을 다해도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랬다면 그 상황을 '실패'라고 부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람은 단 하나의 목표만 가지고 평생을 살지 않아요. 다른 목표나 더 큰 목표, 얼마든지 다시 세울 수 있어요. 자신이 먼저 포기하지만 않으면 말이죠. 그리고 사람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실패만큼 소중한 경험도 없어요. 이 책은 '실패에 꺾이지 않는 용기'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