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32] '정화수'와 '대물림'

입력 : 2024.01.31 03:30
[예쁜 말 바른 말] [332] '정화수'와 '대물림'
*설날이 다가오자 엄마는 어릴 적 장독대에 (정한수, 정화수)를 떠 놓고 자식들의 평안을 빌던 외할머니 생각이 난다고 하셨다.

*(대물림, 되물림)으로 이어받은 재산은 없었지만, 할아버지는 열심히 일하셔서 아빠의 유학을 뒷바라지하셨다.


두 문장에 들어갈 낱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정화수' '대물림'입니다.

정화수(井華水)는 '이른 새벽에 길은 맑고 정결한 우물물로 조왕에게 가족들의 평안을 빌면서 정성을 들이거나 약을 달이는 데 쓴 물'을 일컫는 민속어입니다. 여기서 '조왕(�B王)'은 부엌을 맡는다는 신으로 늘 부엌에 있으면서 모든 길흉을 판단한다고 해요. 예를 들면 '노모는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었다'와 같이 써요. 흔히 깨끗하고 차가운 물로 생각하고 '정한수(淨寒水)'로 쓰기도 하는데, 비표준어입니다.

'대(代)물림'은 '사물이나 가업 따위를 후대 자손에게 남겨 주어 자손이 그것을 이어 나감. 또는 그런 물건'을 뜻해요. '다시 하거나 도로 하다'라는 뜻을 가진 '되하다'의 어근인 '되'를 연상하면서 '되물림'으로 잘못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세대를 뜻하는 '대(代)'를 쓰므로 '대물림'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예를 들면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예문>

­ㅡ정화수에 찻잎을 달여 마시면 머리와 눈을 맑게 유지해 준다고 한다.

­ㅡ이 식당은 삼대째 대물림으로 이어온 설렁탕 맛집이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