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27] '에다'와 '에이다'
입력 : 2023.12.27 03:30
한파 관련 위 보도에서 '에는'과 '에이는' 중 어느 것이 맞을까요? 정답은 '에는'입니다. '에다'는 '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차례대로 예를 들면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갑자기 가슴을 에는 듯한 슬픔이 몰아쳤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로는 '베다' '자르다' '저미다' '도리다' 등이 있고, '살을 에다'는 '(사람이) 칼로 살을 베어내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매섭다'는 뜻을 가진 관용구예요.
'에이다'는 '에다'의 피동사로 '(사람이나 사물이 날카로운 연장 따위에) 도려내듯 베이다'라는 뜻이 있어요. 또 '(마음 따위가) 칼로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당하다'라는 뜻으로 씁니다. 예를 들면 '추위에 살이 에일 것 같다' '애통함에 가슴이 에인다'와 같이 써요.
즉 '에다'의 의미로 '살을 에이는'처럼 '에이다'를 쓰면 잘못이지만, '살이 에일 듯이'와 같이 피동사일 때에는 표준어로 인정한다는 것을 잘 구별해 알아두세요.
[예문]
―가뜩이나 빈속은 칼로 에는 듯 쓰렸다.
―지난주 내내 어찌나 추운지 살이 에이는 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