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되' '돼' 헷갈리면 '하' '해'로 바꿔보세요… 우리말 달인이 알려주는 정확한 맞춤법
입력 : 2023.11.30 03:30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이 책 저자는 신문 기자예요. 그는 자기 책을 읽은 독자들은 다시는 '되'와 '돼'를 틀리지 않으리라 장담해요. 그러고는 이렇게 설명해요. '되'는 '되다'의 어간(동사나 형용사의 모양이 바뀔 때 변하지 않는 부분)이고, '돼'는 '되'에 어미(어간 뒤에 붙는 부분) '어'가 붙은 말 '되어'가 줄어든 것입니다. 즉 '돼'는 '되어'입니다. 그렇다면 구별법은 간단해져요. '되어'로 읽어서 말이 되면 '돼'로 쓰고, 그렇지 않으면 '되'로 쓰죠. 예를 들어 '꽃이 되어면서'라는 말은 쓰지 않죠. 그러니 '꽃이 되면서'가 바른 표기예요.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는 아직 조금 부족해요. ①과 ② 모두 언뜻 봐서는 둘 다 '되어'를 넣어도 될 것 같거든요. 사실 원래 문법을 모두 동원해 자세히 설명하면 꽤 복잡하고 어려워져요. 그래서 저자는 더 확실하고 쉬운 구별법을 알려줘요. '하는 되, 해는 돼'만 기억하면 된다네요. '되'나 '돼'를 넣을 자리에 '하'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되'를 쓰고, '해'를 넣어 자연스러우면 '돼'를 쓰라는 겁니다. ①에서 '~해라고 하셨다'는 자연스럽지 않으니 여긴 '되'를 쓰면 맞아요. ②에서는 '~하라'보다는 '~해라'가 상황상 더 자연스러우니 '돼'로 쓰는 것이 맞아요.
다른 사례로 '안 돼'가 있어요. '안 해'는 말이 되지만 '안 하'는 말이 안 되잖아요. '되지 않잖아'도 '해지 않잖아'는 말이 안 되죠. '안 되잖아'는 '안 해잖아'가 안 되고, '안 되고'는 '안 해고'로 쓸 수 없죠. 저자가 알려주는 방식대로 해보니 정말 구별이 쉬워졌죠?
띄어쓰기 등 한글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까지 이 책은 우리말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면서 정확한 표현력과 문법을 즐겁게 익히도록 도와줘요. 저자의 별명은 '우리말 달인'을 줄인 '우달이'라고 해요. 그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중학교 국어 교과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물에 나타난 오류 사례를 지적하는 등 우리말 바르게 쓰기에 공헌해 한국어문상 대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해요. 인공지능(AI) 시대엔 인간의 읽기와 쓰기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해요. 이 책을 읽고 글과 말에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