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20] '곳간'과 '곡간'
입력 : 2023.11.08 03:30
*'텅 비어가는 지자체 (곡간, 곳간)'
최근 보도된 기사 제목입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곳간'입니다.
곳간(庫間)은 식량이나 물건 따위를 간직해 보관하는 곳을 뜻하는 말입니다. 유의어로는 고(庫), 창고(倉庫)가 있어요.
대가(代價), 초점(焦點), 백지장(白紙張), 마구간(馬廐間) 등 한자어와 한자어가 결합할 때는 원래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데, '곳간'은 '고간'으로 쓰지 않고 사이시옷을 넣어요. 곳간,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 여섯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다고 한글맞춤법 제30항에 규정하고 있거든요.
곳간의 의미로 '곡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반면 '곡식을 보관해 두는 곳간'을 뜻하는 곡간(穀間)이라는 낱말이 따로 있어요. 예를 들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곡간 열쇠를 내주었다'와 같이 써요. 또 곳간은 [고깐] 또는 [곧깐]으로, 곡간은 [곡깐]으로 발음한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예문]
―외할머니 집 곳간은 수확한 곡식으로 가득 찼다.
―나라 곳간은 한자어로 국고(國庫)로 표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