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운수 나쁜 날에도 작은 행복 떠올리면 긍정적인 하루로 바꿀 수 있어요
입력 : 2023.10.30 03:30
머리는 이렇게 부스스해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 권남희 옮김 | 출판사 주니어 | 김영사 | 가격 1만2500원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 권남희 옮김 | 출판사 주니어 | 김영사 | 가격 1만2500원
삶의 순간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이에요. 그림책이지만 어린 독자만이 아니라 청소년도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어요. 특히 저자 특유의 간결한 문장과 매력적인 그림은 읽는 이들에게 독특하게 다가와요. 이 책에는 유머 한 숟갈에 상상력이 열 숟갈 정도 들어 있죠. 이 책에 담긴 단순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는 읽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동시에 창의력을 기르고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거예요.
그림책 작가이자 삽화 작가인 저자는 수많은 그림책을 쓰고 그렸어요.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할 만한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죠. 일본에서는 그림책 서점 대상 1위를 총 7번이나 차지해 이미 유명한 작가예요. 2019년에는 뉴욕타임스 최우수 그림책상을 받아 세계적으로도 저명한 그림책 작가가 됐어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어요. 우리 삶에는 언제나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있기 마련이죠. 그러나 나쁜 상황에서도 상황을 바꾸어 생각한다면 어려운 순간도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상황을 바꾸어 생각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저자에 따르면 간단한 생각의 전환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죠.
예를 들어 책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생겼어, 그곳에 간 진짜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성적을 올리려고 간 학원에서 비록 등수는 올리지 못했지만,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생길 수 있죠. '대충 던진 쓰레기가 쓰레기통에 쏙 들어갔어. 오늘은 온종일 되는 일이 없었지만.' 온종일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하루를 보내던 중 대충 던진 쓰레기가 쓰레기통에 쏙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다시 좋아질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이 책은 좋은 일을 앞에 배치하고 나쁜 일은 뒤에 배치해 좋은 일을 더욱 강조하는 구조로 돼 있어요. 같은 상황이더라도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따라 상황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구성이죠.
문장들만 봤을 땐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막상 저자의 그림과 함께 이 문장이 책 두 쪽에 걸쳐 펼쳐진 걸 보면 그림과 글의 독특한 조합으로 깊은 울림이 느껴져요. 게다가 문장 구성이 반복돼 이 책 전체에서 리듬감을 느낄 수 있죠.
이러한 규칙이 깨지는 것은 맨 마지막 장이에요. 맨 마지막 장은 맨 첫 장과 수미상관을 이루며 읽는 이들의 꿈을 향한 저자의 믿음과 지지를 보여줘요. 생각과 태도는 스스로 바꿀 수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잃지 않고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법을 배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