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매일 사서 마시던 커피 값 저축하면 목돈 되지요

입력 : 2023.10.12 03:30

카페라테 효과

카페라테를 사 먹는 것처럼 적은 돈을 꾸준히 모아 목돈을 만드는 걸 ‘카페라테 효과’라고 해요. /뉴스1
카페라테를 사 먹는 것처럼 적은 돈을 꾸준히 모아 목돈을 만드는 걸 ‘카페라테 효과’라고 해요. /뉴스1
Q. 얼마 전 친구가 '카페라테 효과'를 얻기 위해 도전 중이라며 작은 지출을 아껴 30년을 모으면 1억원이 된다고 했어요. 카페라테 효과가 뭔가요?

A. 카페에서 사서 마시는 음료 한 잔이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줄 때가 많아요. 그런데 매일 마시는 음료 한 잔이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제가 좋아하는 카페라테는 보통 4000원 정도 합니다. 30일 한 달간 매일 마시면 12만원이고, 1년이면 146만원이죠. 일상의 행복을 위해 하루 4000원쯤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일 그렇게 쓴다고 하면 액수가 커집니다.

반대로 매일 한 잔씩 마시던 음료를 사지 않고 대신 그 돈을 저축한다고 생각해볼까요. 1년 동안 146만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은 돈을 절약해 꾸준히 모아 목돈을 만드는 걸 '카페라테 효과'라고 해요. 소액이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로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장려하는 용어로 쓰입니다. 카페라테 마시는 거 말고도 무의식적으로 하는 소소한 지출이 꽤 있어요. 나중에는 언제 돈을 썼는지도 모르게 지출액이 커져 있죠. 이런 소소한 지출은 눈에 띄지 않아 어디서부터 줄여야 할지도 막막해요.

여러분의 '카페라테'는 무엇인가요?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내 소비 습관을 먼저 살펴보는 게 좋아요. 우선 매일 내가 어디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 적어 보도록 해요. 아주 적은 지출도 빠짐없이요. 3주 정도 적다 보면 나의 소비 습관이 보이고, 어디에서 얼마나 지출을 줄일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게임 아이템이나 웹툰에 쓴 비용, 지각하지 않으려고 탄 택시비, 편의점에서 하는 '1+1' '2+1' 행사 때 사다 쟁여둔 간식 등이 있겠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줄일 수 있는 불필요한 지출을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최근 유행하는 '짠테크'와도 비슷하죠. 짠테크는 돈에 있어 인색한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인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예요. 단순히 안 쓰고 아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낭비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곳에 의미 있는 지출을 하자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걷는 만큼 상품 교환권과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앱을 깔거나 설문조사 참여, 식당 후기 작성 등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벌기도 하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출 관리가 더 중요하답니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돈을 쓰는 '카페라테'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청소년기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적은 돈을 모으는 저축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요.
김나영 양정중 사회과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