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날씨와 마음] 기압 떨어지고 구름 많아지면 우울증 심해져… 날씨가 정신 건강에 영향
입력 : 2023.10.05 03:30
기후와 날씨
- ▲ 맑고 시원한 가을 날씨였던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어요. /뉴스1
미국 보스턴 아동 병원의 비게노 프린스 박사는 날씨 변화를 여섯 단계로 나누고, 날씨에 따라 사람의 몸과 마음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연구했어요. 1단계는 구름이 조금 있는 날씨로, 고기압 영향으로 온도와 습도 일교차가 크지 않은 날이지요. 이런 날 사람들은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반사 반응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요.
2단계는 고기압이 빠져나갔지만 맑은 날씨를 보이는 날이지요. 1단계보다 기압이 조금 떨어지고 온도와 습도 변화가 약간 커집니다. 이런 날 사람들은 상쾌하고 유쾌해지며 따뜻함을 경험하지만, 몸이 약한 사람 중 일부는 편두통이나 뇌졸중 같은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1~2단계에서 사람들은 지적 능력이 오르고,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돼요.
3단계는 기압골이 접근하면서 기압이 떨어지고 온도와 습도가 상승하며 구름이 점차 많아지는 때입니다. 이러한 날씨에 사람들은 무덥고 답답함을 느껴요. 날씨 변화 때문에 우울증이 심해지거나 요통, 궤양성 출혈이 나타날 수 있대요. 통계적으로 심장마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며,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4단계는 본격적으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며 습도가 높아지는 날씨입니다. 기상 변화가 심하다 보니 사람들이 이유 없이 불안해하고 공격적으로 바뀌어요. 신체 능력도 떨어지죠.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성을 잘 내고, 어른들은 잔소리가 많아진답니다. 흥미로운 것은 자연적인 출산의 경우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날씨라고 합니다.
5~6단계는 기압골이 통과한 다음 차가운 고기압이 확장하는 때로, 기압이 상승하지만 기온은 낮아져요. 이때 심혈관이나 호흡기 계통 환자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며, 특히 천식 환자는 발작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날씨 변화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체격이 호리호리하고 건강한 사람들로, 중산층에 속하며, 성격이 차분하고 외향적이며 자기 생활에 적극적인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오랜 기간 예보관 생활을 해 온 저 같은 경우엔 날씨 변화에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 날씨에 따라 마음과 몸이 아플 때도 있답니다. 여러분도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지 한번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