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개인·기업이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 받아 제품이나 콘텐츠로 돌려줘요
입력 : 2023.09.14 03:30
크라우드 펀딩
- ▲ 국내 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최고 후원액을 기록한 만화영화 '달빛천사' OST 음반 제작프로젝트. 7만2000여 명이 26억원 넘게 후원했어요. /텀블벅
A. '크라우드 펀딩'은 다수의 사람을 의미하는 '크라우드(crowd)'와 투자를 의미하는 '펀딩(funding)'의 합성어예요. 창의적인 사업 계획을 가진 개인이나 기업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투자받는 걸 말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특정 투자자나 금융 기관이 아닌,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는 거예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은 이래요. 창의적인 사업 계획을 가진 개인이나 기업이 자신의 콘텐츠 또는 시제품을 펀딩 중개 플랫폼에 소개해요. 자신이 어떤 의미에서 이런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소개해 다수를 설득하는 거죠.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을 펀딩 목표액으로 설정하고, 기한을 두고 기간 내에 투자를 받아요. 콘텐츠나 제품이 마음에 들면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거고요.
그런데 우리가 투자를 하면 대가를 받죠.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한 콘텐츠나 물건을 대가로 받는 '보상형 펀딩'이 대부분입니다. 돈을 내고 물건을 받는다고 하니, 물건을 사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져요. 펀딩 중개 플랫폼에는 투자 금액별로 받을 수 있는 제품 종류와 수량이 소개돼 있어요. 예를 들어 3만원을 투자하면 제품 1개를, 6만원을 투자하면 2개를 받는 식이죠. 주문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펀딩을 받으려는 사람은 제작비를 고려해 최소 금액을 정합니다. 제품을 최소 100개 만들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해볼게요. 제품 1개당 투자액이 3만원이니 펀딩을 통해 최소 300만원은 모여야 실제 제작을 시작할 수 있겠죠. 펀딩 목표액 달성에 실패하면 제작할 수 없어요. 이 경우 투자자들에게 투자 금액을 다시 돌려줘야 합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개인이나 스타트업 기업이 제작비를 마련해 실제 제품 생산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3~4년 사이 우리나라 크라우드 펀딩 시장 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해요. 또 기업 입장에서 소비자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수요에 맞춰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지 않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마음에 드는 새로운 제품을 발견해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간혹 투자를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하자가 있는 상품을 보내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어요. 온라인 쇼핑몰은 일반적으로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제품이 설명과 다르거나 불량이면 반품·환불이 가능한데, 크라우드 펀딩은 어려워요. 그래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