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옷 사려다 뭘 살지 못 고르는 '망설임'… 내겐 안 어울릴 거란 상상이 불안 불러
입력 : 2023.09.11 03:30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
흉기 난동 사건 등 흉흉한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어요. 이런 사건이 한번 터지면 시민들이 느끼는 사회적 불안도가 높아지죠.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불안 외에 개인이 일상에서 겪는 불안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해요.
2021년 보건복지부 정신 건강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우울 장애보다 불안 장애가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 9.3%는 평생 한 번은 불안 장애 진단을 받는대요. 2020~2021년에는 불안 장애를 경험한 사람이 3.1%였어요. 특히 20대와 30대가 가장 자주 느끼는 감정이 불안감과 무력감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어요.
청소년기에도 시험이나 친구 관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곤 할 거예요. 이 책은 불안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근본 원인을 파악해 불안을 극복할 방법을 제시해줘요.
그런데 왜 제목에는 '불안'이 아니라 '망설임'이란 단어가 들어갔는지 궁금하지 않은가요. 그건 이 책 저자들이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망설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에요.
혹시 어떤 물건을 사려고 정보만 찾아보다 끝내 결정하지 못하거나, 결정해야 할 모든 일이 크고 복잡한 시련처럼 느껴져 어쩔 줄 모르다 어느 순간 또다시 결정을 미룬 적이 있나요? 이러한 행동이 이 책에서 말하는 '망설임'이에요.
심리학 박사인 저자들은 '예기 불안'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해요.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 또는 시작한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하려는 충동'을 뜻하지요. 저자들은 불안을 느끼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 예기 불안에 시달린다고 말해요. 불안에 사로잡힌 사람은 상상력이 온 마음을 장악해요. 어떤 선택을 하건 최악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염려에 결정을 미루고 망설이죠.
저자들은 자신이 어떤 순간에 더 예민해지고 망설이는지 파악하면 예기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해요. 학교 생활 중 원치 않는 감정과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운 때가 언제인지 적어보고,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도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이에요.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는 불안을 이해하는 법을,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는 청소년의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을 알려줘요. 이 책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열쇠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