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고전 이야기] '해골섬' '망원경산' 그려진 지도 따라 해적이 숨겨둔 보물 찾아 떠나는 모험

입력 : 2023.08.15 03:30

보물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보물섬’ 초판. /위키피디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보물섬’ 초판. /위키피디아
"그 외다리 뱃사람 때문에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악몽에 시달렸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이면, 그 외다리 뱃사람은 갖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온갖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1850~1894)이 1883년 출간한 '보물섬'은 "모험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해양 모험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에요. '보물섬'은 영화·연극·드라마·만화 등으로 제작됐고, 모험을 소재로 한 다양한 게임에도 차용됐어요. 스티븐슨은 '보물섬' 외에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작가예요.

사실 '보물섬'은 가족의 사랑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에요. 여행 중이던 스티븐슨 가족은 연일 계속되는 비 때문에 집 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어요. 아들 로이드가 섬 지도 한 장을 그렸는데, 이를 보고 영감이 떠오른 스티븐슨은 '해골섬' '망원경산' 같은 지명을 붙이고, 몇몇 곳에는 X 표를 그려 넣었어요. 보물이 있는 곳을 표시한 것이죠. 스티븐슨은 가족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소설을 완성해 나갔어요.

항구 앞에 있는 '벤보 제독 여관' 집 아들 짐 호킨스는 여관에 묵던 해적 빌리 본스가 죽자 유품에서 지도 한 장을 발견해요. 해적 선장 플린트가 보물을 숨겨둔 섬 지도였죠. 그게 보물섬 지도임을 확인한 대지주 트렐로니와 의사 리브지는 보물섬을 향해 출발하기로 결심하고 선원을 모았어요. 그중에는 존 실버, 흔히 '키다리 존'이라 불리는 외다리 사내도 있었어요. 짐은 죽은 빌리 본스가 두려워한 '외다리 뱃사람'이 존 실버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호탕하고 친절한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히스파니올라호가 보물섬 근처에 다다를 무렵, 짐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돼요. 우연히 사과 통 안에 숨어서 실버와 해적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 거예요. 사실 존 실버는 플린트 선장이 이끄는 해적선 조타수였고, 선원 중 여럿이 보물을 차지하려고 의도적으로 배에 오른 해적이었죠. 실버와 해적들과 함께 섬에 상륙한 짐은 그들을 따돌리고 섬을 배회하다가 플린트 선장의 부하였던 벤 건을 만나요. 벤 건은 짐 일행을 돕기로 하고, 통나무집으로 안내해 해적 일당과 싸울 준비를 해요.

보물을 먼저 손에 넣기 위해 해적들과 짐 일행은 밀고 밀리기를 반복해요. 끝내 해적 일당은 거의 전멸하고 보물을 차지한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길로 떠나죠. 실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해적들이 거의 전멸하자 짐 일행에게 항복한 실버는 배가 항구에 정박하기 전 금화 한 자루를 들고 사라졌어요. '보물섬'은 말 그대로 보물을 찾아 나선 사람들, 특히 소년 짐의 모험심과 활약이 가득한 책이에요. 우리 시대 청소년들도 짐과 같은 용기를 품고 모험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