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06] '꺼림칙'과 '꺼름칙'

입력 : 2023.08.02 03:30
[예쁜 말 바른 말] [306] '꺼림칙'과 '꺼름칙'
* 전기와 수소 에너지는 친환경적이나 충전소가 미흡한 편이고, 기름은 주유하기엔 편리하나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꺼름칙하다, 꺼림칙하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꺼림칙하다'입니다. '꺼림칙하다'는 '마음에 걸려서 언짢고 싫은 느낌이 꽤 있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그는 야근하는 동료들을 두고 먼저 퇴근하기가 영 꺼림칙했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로는 '께름칙하다' '꺼림하다' '께름하다' 등이 있어요. 북한말인 '꺼림직하다'는 비표준어였는데, '께름직하다'와 함께 2018년 복수 표준어로 인정됐어요.

참고로 '껄쩍지근하다'는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쓰는 방언이고, '꺼금하다'와 '끄림직하다'는 각각 경기 지역, 강원 지역에서 쓰는 방언이랍니다.

[예문]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는 잘 씻어지지 않아 기분이 몹시 꺼림칙하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께름칙하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이 소금을 사재기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혼자 여행을 떠나면서 친구들과 함께 여럿이 여행을 간다고 거짓말한 것이 여간 꺼림칙하지 않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