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05] '득시글득시글'과 '송골송골'
입력 : 2023.07.26 03:30
*'음식물 처리기에서 악취가 나고 벌레가 드글드글 발생하는 일이 많다.'
*'춤을 추는 아미(가수 '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은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는데 더워하기는커녕 신나 보였다.'
'드글드글'은 '득시글득시글'로, '송글송글'은 '송골송골'로 고쳐 써야 합니다.
'득시글득시글'은 사람이나 동물, 벌레 따위가 무리를 지어 자꾸 수선스럽게 움직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득실득실'은 준말이고, '드글드글'은 전북 지역에서 쓰는 방언입니다. 참고로 '개털에 벼룩 끼듯'은 좁은 데에 많은 것이 득시글득시글 몰려 있음을 이르거나, 복잡하게 뒤섞여 가려내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속담이랍니다.
'송골송골'은 땀이나 소름, 물방울 따위가 살갗이나 표면에 잘게 많이 돋아나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송글송글'이나 '송긋송긋'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땀송이'는 땀이 송이처럼 송골송골 내돋는 것을 뜻하는 말이고, '송곳땀'은 송골송골 돋아난 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북한말이랍니다.
<예문>
ㅡ에어컨을 켠 직후 5분 이상 환기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득시글득시글해진다.
ㅡ밤사이 세찬 장맛비가 내린 아침 들녘에 핀 원추리 꽃잎에 송골송골 빗방울이 맺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