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04] '사레'와 '손사래'
입력 : 2023.07.19 03:30
*라면 값을 내리기엔 원가 부담이 높다며 손사레를 쳤던 기업들이 정부의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
틀리는 말을 찾아 고쳐 보세요. '사래'는 '사레'로, '손사레'는 '손사래'로 고쳐 써야 맞아요. 이 밖에도 '무대에 섰는데 목이 건조해 물 마시다 사래 걸렸다' '한 연예인이 최근 불거진 열애설에 손사레를 쳤다' 등 잘못 쓴 표현이 많아요.
'사레'는 음식을 잘못 삼켜 기관(氣管) 쪽으로 들어갔을 때 갑자기 기침처럼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이르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그는 갑자기 사레가 들려 심하게 기침을 해댔다'와 같이 써요. '사레 걸리다'와 달리 '사레들다' '사레들리다'는 한 낱말이니 붙여 써야 해요.
'손사래'는 어떤 말이나 사실을 부인하거나 남에게 조용히 하라고 할 때 손을 펴서 휘젓는 일을 뜻하는 말이에요. 유의어는 '손짓', 준말은 '손살'이고, 북한에서는 '손싸래'라고 한대요. '손사래를 치다'는 '거절이나 부인을 하며 손을 펴서 마구 휘젓다'라는 뜻을 가진 관용구입니다.
[예문]
―동생은 엄마 몰래 콜라를 마시려다 사레가 들려 캑캑거리는 바람에 들키고 말았다.
―자녀에게 피겨를 권하겠냐는 질문에 그녀는 손사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