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카드값 낼 돈 부족하면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미룰 수 있대요
입력 : 2023.06.08 03:30
리볼빙
- ▲ 리볼빙 서비스는 이번 달 카드 값 중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에 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물건을 구매할 때부터 돈을 나눠서 내겠다고 약속하는 할부 거래와는 달라요. 사진은 카드로 물건 값을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A. 리볼빙 서비스는 이번 달 신용카드 사용액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에 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정식 명칭은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서비스'예요. 이번 달 신용카드 결제액을 갚을 돈이 부족할 때 급한 불을 꺼주는 서비스지요. 물건을 구매할 때부터 돈을 나눠서 내겠다고 약속하는 할부 거래와는 달라요. 약정 결제 비율은 카드 이용자가 정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약정 결제 비율이 10%이고 이번 달 카드 값이 100만원인 경우, 이번 달에 100만원의 10%인 10만원을 내면 나머지 90만원은 다음 달에 갚아도 돼요.
리볼빙 서비스는 당장 자금 사정이 안 좋을 때 연체를 막아주는 친절한 서비스일 수 있지만, 자칫 독이 든 사과가 될 수도 있어요. 공짜로 결제 대금을 미뤄주는 게 아니거든요. 카드사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다음 달로 결제를 넘긴 금액에 대해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9.99%까지 이자가 붙어요. 이자율은 신용카드를 쓴 사람의 신용 점수에 따라 다르게 적용합니다. 지난해 리볼빙 이자율이 평균 17%였다고 하니 이자 부담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오히려 연체 이자율이 리볼빙 이자율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하지만 연체를 하면 신용 점수가 깎일 수 있고, 리볼빙은 당장 신용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리볼빙을 사용하는 거죠.
리볼빙 서비스는 이용 기간이 늘어날수록 지급을 미룬 대금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어요.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 100만원 중 10만원만 결제하고 90만원을 넘겼다고 하면, 이번 달에는 이달 사용액에 더해 지난달 넘어온 90만원과 그에 따른 이자까지 내야 하죠. 이때 다시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서 10%만 내면 또 나머지 90% 금액이 다음 달로 넘어가요. 이월된 금액에는 또 이자가 붙는 거고요. 이렇게 리볼빙을 반복하다보면 몇 달 안에 갚아야 할 돈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리볼빙을 했더라도 결국 갚아야 할 빚이기 때문에 금액이 늘어나고 기간이 길어지면 신용 점수에 영향을 준답니다. 그럼 다른 금융 기관에서도 대출받기가 어려워져요. 또 리볼빙을 한 금액만큼 신용카드 한도가 줄어들어요.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빚이 늘어나지 않도록 이용에 신중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