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98] '시듦병'과 '시들음병'
입력 : 2023.06.07 03:30
'삶'과 같이, 용언 어간에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원칙(한글맞춤법 4장 3절 19항)에 따라야 합니다. 따라서 '무르다'의 명사형은 '무름' '마르다'의 명사형은 '마름'이 맞지만 '시들다'의 명사형은 '시들음'이나 '시듬'이 아니라 '시듦'이 맞아요.
'시듦병(시듦病)'은 '토마토·우엉·딸기 따위에 사상균이 기생해 생기는 병'입니다. 수분이 부족해 아래쪽 잎부터 시들어 말라 죽는다고 해요. 병균에 의해 농작물의 잎과 줄기가 갑자기 시들고 말라서 죽는 병인 '마름병'도 비슷한 뜻을 가진 말입니다.
[예문]
―최근 충남 지역에서 새로 개발된 딸기 품종은 시듦병과 탄저병에 저항성이 강해 소득 증가가 기대된다.
―채소는 강한 햇볕이 지속되면 시듦병과 병해충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