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신석기 시대 실 뽑을 때 사용… 기원전 4000년 처음 운송 수단에 달았대요
입력 : 2023.05.30 03:30
바퀴
- ▲ 1888년 존 보이드 던롭이 만든 바퀴.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인류가 바퀴 모양 물체를 처음 사용한 것은 신석기 시대지만, 이 시기 바퀴는 지금처럼 운송 수단에 다는 것이 아니었어요. 이 시기 바퀴는 주로 옷감을 만드는 실을 뽑는 데 썼습니다. 청동기 시대에는 바퀴로 물레를 만들어 토기나 도자기를 만드는 데 사용했습니다.
바퀴를 이용해 사람이나 물자를 운송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일까요?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기원전 4000년 전후로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바퀴를 이용한 운송 수단이 등장한 것으로 추정돼요. 초창기 바퀴는 통나무를 이용해 만들거나 널빤지를 여럿 붙여서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바퀴가 무겁기도 했고, 하중을 견디지 못해 자주 부서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바퀴 겉에 가죽이나 금속으로 테를 두르다가, 기원전 2000년쯤 살이 달린 바퀴를 만들어냈습니다. 종전 바퀴보다 훨씬 가볍고 쉽게 부서지지도 않았죠.
다만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16세기 이전까지 바퀴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해요. 바퀴가 달린 어린이용 장난감은 출토됐지만, 바퀴 달린 탈것은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 이유로 가장 유력한 설은 들소 등 이 지역에서 탈것을 끌 수 있는 덩치 큰 동물은 길들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길들이기 쉬운 작은 동물에게 소량의 짐을 지워 직접 이동하는 게 훨씬 수월했던 것으로 보여요.
지금의 고무 타이어는 언제 등장했을까요? 고무 타이어에 대한 최초의 특허는 1845년 스코틀랜드 목사이자 발명가인 로버트 윌리엄 톰슨(1822~1873)이 등록했어요. 톰슨은 고무를 바퀴에 붙이면 마차가 덜 흔들거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처럼 공기를 불어 넣는 튜브형 공기 타이어는 1888년 스코틀랜드 출신 수의사 존 보이드 던롭(1840~1921)이 특허 등록을 하고 나서 퍼졌습니다. 그는 아들의 세발자전거를 고쳐주면서 고무 튜브에 공기를 채워 넣어 좀 더 빠르고 부드럽게 탈 수 있는 자전거 바퀴를 만들었어요.
이 튜브형 타이어를 자동차용으로 개량한 인물은 '미쉐린 가이드'로 유명한 타이어 회사 미쉐린사의 창업자 앙드레 미슐랭과 에두아르 미슐랭 형제입니다. 당시 타이어는 수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1891년 미슐랭 형제는 타이어만 분리해서 교체 가능한 자동차 타이어를 개발합니다. 1895년 그들은 이 바퀴로 자동차 경주 대회에 참가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공기압 타이어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