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1840년 英에서 처음 발행… 10년 만에 우편물 4배 이상 늘었대요
입력 : 2023.05.09 03:30
우표
- ▲ 1840년 발행된 최초의 우표. /영국국립도서관
우표 발행 전에는 우체부가 우편물을 배달해 줬을 때, 받는 사람이 현장에서 우편료를 내야 했어요. 하지만 이 방식은 우편료 내는 사람이 돈을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 우체부가 다음 날 다시 방문해서 우편물을 전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1680년 영국 상인 윌리엄 도크라가 '런던 페니 포스트'라는 회사를 세웠어요. 이 회사는 런던 시내에서 배달료 1페니를 받고 우편물을 배달해 줬어요. 이때 우편 요금을 낸 우편물에는 요금을 냈다는 표시로 도장을 찍었는데, 이 도장이 우표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835년 현재 우표와 거의 비슷한 아이디어가 등장했어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공무원 로브렌츠 코시르가 우편료를 내면 우편 봉투 위에 인지(印紙)를 붙이자고 제안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아이디어는 채택되지 않습니다. 우표가 최초로 만들어진 곳은 영국이에요. 교육자이자 세금 개혁가인 롤런드 힐은 1837년 우체국 개혁과 관련한 논문을 작성합니다. 이 논문을 토대로 영국에서 1840년 세계 최초로 우표가 발행됐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옆모습을 그려 넣었는데, 1페니짜리 검은색 우표와 2펜스짜리 파란색 우표로 발행됐어요. 1839년 7600만통이었던 우편물 배송량은 우표 도입 이후 급증해 1850년에는 3억5000만통으로 늘었다고 해요.
한국 최초 우표는 1884년 우정총국이 개국하면서 발행됐습니다. '문위우표'라고 부르는데요, 우표의 액면가가 당시 화폐 단위였던 문(文)으로 인쇄됐기 때문입니다. 문위우표는 5문과 10문짜리가 인쇄됐고, 25문, 50문, 100문짜리 고액 우표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우표들은 도안만 존재하고 실제로 발행되지는 못했습니다. 우정총국 개국 축하연에서 일어난 갑신정변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20일 만에 근대 우편 업무가 중단됐기 때문이에요. 싼 우표를 먼저 발행하고 비싼 우표는 이후 발행하려고 했는데 계획이 불발에 그친 거죠.
이후 1895년 을미개혁 때 우편 업무가 재개됐고, 이때 새롭게 등장한 우표를 '태극우표'라고 부릅니다. 이 우표는 우표 가운데 태극 문양이 들어가 있고, 우표의 네 귀퉁이에는 조선 왕실의 상징 자두꽃을 그려넣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