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91] '떼다'와 '때다'
입력 : 2023.04.19 03:30
*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근 주민이 보일러를 떼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불을 때다가 잠깐 나간 사이에 나뭇더미에 옮겨붙고, 바람이 불어 불이 번진 상황입니다.
첫째 문장에서 '떼다'는 '때다'로 고쳐 써야 합니다. '때다'와 '떼다'는 사람들이 많이 헷갈리는 말입니다. '때다'는 '아궁이 따위에 불을 지피어 타게 하다' '땔감이나 불을 넣어 지피다'라는 뜻으로 써요. 예를 들면 '아궁이에 장작을 때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로는 사르다, 지피다, 태우다 등이 있어요.
'떼다'는 '전체에서 한 부분을 덜어내다' '따로 떨어지게 하다' '걸음을 옮기어 놓다' '말문을 열다' '배우던 것을 끝내다' '어떤 것에서 마음이 돌아서다' '장사를 하려고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다' '봉한 것을 뜯어서 열어보다' 등 여러 뜻이 있어요.
[예문]
―보일러를 때고 남은 재를 야산에 버린 주민이 경찰에 자수했다.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를 지하에서 캐내려는 첫걸음을 떼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