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삶의 시작과 끝 함께하는 병원… 의사인 저자가 궁금증 풀어줘요
입력 : 2023.03.27 03:30
처음 의학
이 책은 의과대학에 입학해 의사가 되려는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 선택 안내서입니다. 책의 부제가 '생명의 시작과 끝을 마주하는 과학적 탐구'인데요. 생각해 보면 우리 대부분은 '산부인과'라는 병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소아과'를 간 경험이 있을 거예요. 어른이 되어서는 정기 검진을 받다가 대개 병원에서 숨을 거두지요.
이렇듯 병원과 의사는 우리 삶의 시작과 끝을 함께해요. 그래서 우리를 치료해 주는 '의사'라는 직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하지요. 이 책에는 저자가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한 경험과, 의과대학 교수로서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면서 익힌 지식, 그리고 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에게 강의하면서 느낀 점이 잘 담겨 있어요.
이 책을 쓴 분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인체생리학 교수로, 뇌신경과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요. 또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로 의학 교육 업무를 맡고 있으며, 대한의사협회지 편집인으로 각종 의학 논문의 편집 활동도 한다고 해요. 이 책에서 저자는 의학이라는 학문은 언제 생겼고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세계 최초 의사는 누구인지 등을 알려줘요. 의과대학은 언제 처음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 의학이 전파된 시기는 언제인지, '병원'이라는 시설은 언제 처음 설립됐는지도 말해주죠. 의학이 발달한 미래에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가 어떻게 바뀔지도 알기 쉽게 보여줍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의과대학 입학을 위해 필요한 것, 의사에게 요구되는 적성과 특기가 무엇인지 잘 설명해 줘요. 특히 흥미로운 것은 뇌과학적 관점에서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 정리돼 있다는 점이에요. 저자가 뇌신경과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 집중도를 높이는 뇌과학 원리를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뇌의 '해마(hippocampus)'라는 부위에 저장된 '단기 기억'의 반복 학습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대뇌피질(cerebral cortex)'이라는 부위에 학습된 내용을 장기적으로 저장하고 나면 '장기 기억'을 완성할 수 있죠. 그럼 나중에 시험을 볼 때 암기한 것들이 쉽게 떠오를 거라고 해요.
이 외에도 '수술복은 왜 초록색이나 하늘색일까?' '성형외과나 피부과는 왜 인기가 있을까?' '의학 드라마에 응급실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등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한 의학 정보에 대한 답이 녹아 있어요. 꼭 의사가 되고 싶지 않더라도 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