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기후와 날씨] 피해 크지만 가뭄 해소하고 공기 정화도 한대요
입력 : 2023.01.27 13:30
폭설
- ▲ 지난 24일 울릉도 지역에 내린 폭설로 도로가 눈으로 덮이자 한 주민이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 /뉴시스
그렇다면 폭설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한자어인 폭설은 사납게[暴] 내리는 눈[雪]이라는 뜻인데요. 많은 눈이 시·공간적으로 집중되어 내리는 현상입니다. 기상청에서는 폭설이라는 단어 대신에 큰 눈이라는 뜻의 대설(大雪)을 사용하죠.
눈이 많이 내리는 기준인 '대설특보'에는 주의보와 경보가 있습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신적설(新積雪·새로 쌓인 눈)이 5㎝ 이상 예상될 때 발령이 되고요.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신적설이 20㎝ 이상, 산악지방은 3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폭설이 내리는 대표적인 경우는 두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는 서해안형 폭설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서해안 쪽으로 확장하면서 강한 북서풍이 불 때입니다. 둘째는 동해안형 폭설로, 북쪽으로 고기압이, 남쪽으로 저기압이 지나가는 기압 배치가 될 때 북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발생합니다. 위 두 경우는 매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서해나 동해상을 지나면서 대류 불안정으로 만들어진 눈구름이 해안에 상륙하면서 폭설을 내리는 것이지요.
폭설이 내리면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2022년 성탄절 전후 미국 북동부에 내린 최고 150㎝의 엄청난 눈과 한파로 65명이 사망했죠. 2021년 1월에 일본 도호쿠 지방에 내린 281㎝의 폭설로 59명이 사망했고, 우리나라도 2014년 2월에 50㎝의 폭설이 내려 경주의 한 리조트가 무너지면서 대학생 1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눈은 무게가 무거워 시설물을 무너뜨리고, 교통을 마비시키며, 운송·유통·관광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 등에 큰 피해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폭설은 좋은 점도 있습니다. 기상청 연구에 따르면, 중부 지역에 내린 16㎝의 폭설이 가져온 경제적 이익이 8300억원이나 되었다고 하네요. 폭설로 인해 가뭄 피해가 줄어들고, 수자원이 확보되며, 대기의 질이 좋아지기 때문이랍니다. 이번 겨울에도 서해안·동해안을 번갈아 가며 강한 폭설이 내리고 있는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