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75] '톺아보다'

입력 : 2022.12.28 03:30
[예쁜 말 바른 말] [275] '톺아보다'
최근 한 지역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평생 교육 축제를 열며 '성인 문해 톺아보기'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톺아보기'가 평소 익숙한 말이 아니어서 그 옆에 '톺아보다: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라는 설명이 덧붙었죠. 인터넷에 이 단어가 등장하면 누리꾼들은 "오타가 아니냐"는 댓글을 달곤 합니다. 그만큼 생소한 말이죠.

'톺아보다'는 '(사람이 무엇을)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라는 뜻이 있는 순우리말이에요. '톺아보다'는 '톺다'와 '보다'가 합쳐진 말인데, '톺다'는 '무엇을 얻으려고 샅샅이 훑어보다 또는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 '(사람이 주로 가파른 곳을) 오르거나 내려오려고 매우 힘들게 더듬다'라는 뜻이 있어요. 유의어로 '더듬다, 뒤지다, 찾다' 등이 있지요.

<예문>

­ㅡ지난 77주년 광복절 무렵 코리아컵 국제 요트 대회를 보도한 '우리 땅 독도, 요트로 톺아보다'라는 기사 제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ㅡ각 지역에서 개발한 교육 자료는 자기 고장에 관해서 온전히 톺아본 자료라는 가치가 있다.

­ㅡ한 지역 공동체 지원 센터가 '주민 자치회 조례 톺아보다'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었다.



류덕엽 교육학박사· 전 서울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