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호랑이 절반만 한 고양잇과 동물… 애완용으로도 거래된대요

입력 : 2022.12.14 03:30

서벌과 오실롯

다른 고양잇과 동물에 비해 목과 다리가 상대적으로 긴 서벌(위)과 아름다운 털가죽 무늬로 유명한 오실롯. /위키피디아
다른 고양잇과 동물에 비해 목과 다리가 상대적으로 긴 서벌(위)과 아름다운 털가죽 무늬로 유명한 오실롯. /위키피디아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고양잇과 동물인 '서벌(Serval)'이 숲과 동네를 돌아다니며 오리나 집고양이를 죽이는 일이 벌어져 주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대요. 서벌은 원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사는데, 사람이 애완동물로 기르던 서벌이 탈출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거예요. 흔히 고양잇과 하면 사자나 호랑이처럼 덩치가 커다란 맹수나 작고 귀여운 집고양이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 중간쯤 크기의 종류도 여럿 있답니다. 서벌도 그중 하나예요.

서벌의 머리 몸통 길이는 최장 1m이고, 노란색 바탕에 검은 점박이 무늬는 치타와 아주 닮았어요. 서벌의 몸매는 늘씬한데, 특히 여느 고양잇과 동물과 비교해서 목과 다리가 상대적으로 아주 기다랗죠. 그래서 '기린 고양이'라는 별명도 있답니다. 서벌의 또 다른 특징은 큼지막한 귀인데요. 고양잇과 중 가장 큰 귀를 가졌대요.

이렇게 커다란 귀는 사냥을 하는 데 아주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땅속에 굴을 파고 사는 설치류들이 내는 작은 소리까지 유심히 듣다가 기다란 발을 굴속으로 들이민 다음 날카로운 발톱으로 끄집어내는 거죠. 서벌은 점프력도 아주 뛰어나요. 뒷다리를 땅에 딛고 제자리에서 2.7m까지 뛰어오를 수도 있어요. 굉장한 점프력으로 하늘을 나는 새도 곧잘 잡는답니다. 멋진 생김새를 한 서벌을 애완동물로 탐내는 사람이 늘면서 야생에서 불법으로 포획되는 등 수난을 겪는다고 해요.

서벌처럼 멋진 외모 때문에 사람에게 붙잡혀 수난을 당하는 야생 고양이가 또 있는데요. 바로 '오실롯(Ocelot)'입니다. 오실롯의 덩치는 서벌과 거의 비슷한데, 미국 남부에서 중앙아메리카를 거쳐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해요. 오실롯은 아름다운 털가죽 무늬로 유명해요. 배와 다리 쪽에는 점박이 무늬가 있는 반면, 옆구리와 등 쪽은 물결치듯 기다란 무늬로 돼 있어요. 이 털가죽을 노린 사람들에게 많이 죽임을 당하고, 또 산 채로 붙잡혀 애완동물로 거래되며 수난을 겪었죠.

오실롯은 빽빽하게 우거진 열대우림에서 주로 살아가는데요. 나무도 잘 타고, 대부분의 고양잇과 동물들이 물을 싫어하는 것과 달리 수영도 아주 잘해요.

이렇게 숲 곳곳을 능숙하게 돌아다니면서 쥐·도마뱀부터 새끼 사슴이나 원숭이까지 다양한 동물을 사냥하죠. 털가죽 무늬 때문에 종종 오실롯은 표범으로 오인당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표범과 아주 빼닮은 습성을 가졌어요. 사냥감을 잡은 다음 나무 위로 옮겨놓은 뒤에 느긋하게 먹어치우는 거죠.

서벌과 오실롯은 아주 훌륭한 사냥꾼이지만, 한편으로 훨씬 덩치가 큰 맹수들의 먹잇감이기도 하답니다. 서벌은 하이에나나 표범에게 종종 잡아먹히고요. 오실롯 역시 재규어나 아나콘다 등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먹잇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