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둘 다 동글동글하게 생긴 바다소… 꼬리 모양으로 구분해요
입력 : 2022.12.07 03:30
매너티와 듀공
- ▲ 매너티(왼쪽)는 꼬리 부분이 둥글게 뭉툭하지만 듀공은 꼬리가 마치 고래처럼 세모 모양이에요. /위키피디아
매너티는 몸길이가 4m에 이르는 수중 포유동물로 미국 동부 해안과 카리브해, 서아프리카 해안 및 아마존강 등에 살고 있답니다. 기다란 몸뚱어리에 지느러미처럼 생긴 발을 갖고 있어 얼핏 보면 물개나 물범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하지만 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로 평생 물풀만 먹고 사는 초식동물이랍니다. 매너티의 별명은 '바다의 테디베어'래요. 몸통과 얼굴이 곰인형처럼 동글동글하고, 성격도 아주 온순하거든요. 과학자들은 매너티가 지금의 코끼리와 조상이 같으며, 육식동물의 사냥을 피해 물속 생활에 적합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사람이나 기린 등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목뼈가 일곱개인데요. 매너티는 목뼈가 여섯개예요. 목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어서 뒤나 옆을 돌아볼 때 고개만 돌리는 게 아니라 몸 전체를 움직여 방향을 바꿔야 한대요. 매너티는 수줍음과 겁이 많지만 물속에서는 수영선수예요. 평소에는 시속 8㎞ 정도로 헤엄치지만, 시속 24㎞까지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죠. 매너티의 뒷다리는 퇴화해서 꼬리지느러미처럼 변했는데요. 이곳을 움직여 헤엄칠 때 속도를 높일 수 있어요.
매너티의 앞발은 물범·물개·바다거북처럼 지느러미발로 돼 있는데요. 그 안의 뼈는 사람의 손가락뼈와 아주 비슷하고 관절도 있어요. 그래서 앞발로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고, 동료들의 몸을 쓰다듬으며 인사도 한대요. 매너티는 또 물속에서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죠.
매너티의 임신 기간은 1년인데요. 고래처럼 물속에서 새끼를 낳는답니다. 어미는 갓 태어난 새끼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 가장 중요한 숨쉬기부터 가르쳐준대요. 태어난 뒤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새끼는 스스로 헤엄칠 수 있어요. 새끼 매너티는 악어와 상어가 노리는 먹잇감이지만 다 자란 매너티는 야생에서 천적이 거의 없어요. 사람이 가장 무서운 천적이죠.
매너티와 아주 빼닮은 동물이 동남아시아와 호주·인도·동아프리카 해안 등에 살고 있는데요. 바로 듀공입니다. 얼굴과 몸통, 발의 모양까지 아주 닮아서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듀공은 몸길이가 최장 3.2m로 매너티보다 덩치가 조금 작아요. 그리고 매너티의 경우 꼬리 부분이 둥글게 뭉툭하지만, 듀공은 마치 고래처럼 세모 모양이죠. 매너티와 듀공의 무리를 통틀어 바다소 또는 해우(海牛)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