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70] '까무러치다'와 '까무라치다'
입력 : 2022.11.23 03:30
*그 선수는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훈련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 문장에는 틀리는 말이 있어요. 첫째 문장의 '까무라칠'을 '까무러칠'로, 둘째 문장의 '까무라치기'를 '까무러치기'로 고쳐 써야 해요.
'까무러치다'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다' '얼마 동안 정신을 잃고 죽은 사람처럼 되다'라는 뜻으로 '가무러치다'보다 센 느낌을 주는 말이에요. 예를 들면 '까무러치게 놀라다' '까무러친 사람에게 인공호흡을 하다'와 같이 쓰지요.
관용구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모든 힘을 다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까무러치기 일보 직전이다'는 '몹시 놀랄 만큼 기분이 좋거나 나쁘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까무라치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답니다.
<예문>
ㅡ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 선수 모두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면 좋겠다.
ㅡ그녀는 이상한 소문을 듣고 기막혀서 까무러칠 뻔했다.
ㅡ지난달 지진이 난 괴산 인근 주민은 갑작스러운 굉음에 까무러칠 만큼 두려웠다고 말했다.
ㅡ식사 도중 갑자기 까무러친 노인이 옆 좌석에 있던 학생의 재빠른 심폐 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