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무릎 높이 아래로 덩굴 뻗으며 자라… 열매가 크랜베리래요
입력 : 2022.11.21 03:30
넌출월귤
- ▲ 크랜베리(cranberry)는 넌출월귤의 열매를 이르는 말이에요. /위키피디아
넌출월귤은 이름처럼 무릎 높이 아래로 길게 덩굴을 뻗으며 자라는 식물입니다. 손가락 한마디 크기도 안 되는 작고 두꺼운 잎을 연중 달고 있는 상록성 관목(키가 작고 중심이 되는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은 나무)이지요. 키가 작기 때문에 열매가 익기 전까지는 눈에 잘 띄지 않아요. 열매는 가을에 붉게 익기 시작해 겨우내 덩굴에 달려 있으며 새나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하지요.
넌출월귤의 열매인 크랜베리를 생산하는 농장에서는 수확 시기가 되면 밭에 식물의 키보다도 높게 물을 채운다고 해요. 크랜베리는 물에 뜨는 특성이 있는데요. 농기계로 식물을 휘저어 줄기에 달린 열매를 떨어뜨린 뒤, 물 위에 떠 있는 열매를 모아 수확하지요. 이렇게 수확한 열매는 대부분 음료나 통조림 제품으로 가공된다고 합니다. 물론 크랜베리의 신선도가 특히 중요할 때는 직접 갈퀴로 따기도 하지요.
넌출월귤은 습한 산성 토양에서도 잘 자라요. 넌출월귤이 자라는 자생지의 특성 때문인데요. 넌출월귤은 주로 '이탄층'(泥炭層)이라는 곳에서 서식합니다. 이탄층은 부패와 분해가 완전히 되지 않은 식물이 진흙과 함께 늪이나 못 등의 물 밑에 퇴적한 지층인데, 산성을 띠고 있지요. 크랜베리는 산성 토양에서도 잘 자라 다른 식물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해요.
북미 원주민들은 크랜베리를 식용과 염색용으로 일찍부터 이용했다고 해요. 유럽인이 북미에 도달했을 때 미국 동북부 지역 원주민인 나라간셋인이 이 식물을 유럽인에게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