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명작 비교해서 따져가며 읽어보고 책에서 얻은 교훈, 행동으로 옮겨요

입력 : 2022.10.24 03:30
[재밌다, 이 책!] 명작 비교해서 따져가며 읽어보고 책에서 얻은 교훈, 행동으로 옮겨요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남석 지음 | 출판사 자음과모음 | 가격 1만3000원

이 책은 어릴 적 누구나 읽었을 만한 7편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떻게 책을 읽으면 좋은지 설명해 줘요. 끊임없이 질문하며 읽는 법, 제3자 시선이 아닌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책 속 내용에 공감하며 읽는 법, 배경 지식을 공부해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읽는 법, 탐정처럼 분석적으로 읽는 법, 각기 다른 책들을 비교하며 읽는 법 등을 '인어공주' '80일간의 세계 일주'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해리 포터' 시리즈와 '피터 팬' 등을 예로 들며 알려준답니다. 심리학자인 저자가 개인적으로 시행착오를 거친 여러 가지 독서법을 녹여내 독서 기술과 지식에 대해 알려주고 있지요.

이처럼 알 만한 책을 예시 도서로 선정한 이유는 한 번 읽은 책이라도 다시 읽을 때에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같은 책이라도 읽기 방식에 따라 책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책 제목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피터 팬'을 비교하며 읽어 보라는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어요.

저자는 읽은 책을 또 한 번 읽는 것을 추천하면서, 동시에 책을 읽을 때에는 다섯 가지에 유의해서 읽어보자고 말해요. 첫째, 전체 맥락을 잡기 위해 서문과 목차를 읽어 볼 것. 둘째, 책을 정독하기 전에 책 전체를 넘겨가며 내용이 뭔지 대충 훑어볼 것. 셋째, 글자와 낱말의 뜻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꼼꼼히 읽어볼 것. 넷째, 책을 읽은 이후 내용을 머리로 정리하고 요약할 것. 이처럼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정리하거나 요약하는 습관을 들이면 글 전체를 다시 검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책을 "비판적으로 읽으라"고 조언합니다. 읽기는 저자와 독자의 의사소통 과정이에요. 저자의 말을 수동적으로만 듣고 있으면 의사소통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따라서 진정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으며 저자 주장이 타당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전체 맥락에서 벗어난 주장은 없는지, 혹은 빼놓은 주장이나 사실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또 강조하는 게 있어요. '독후행(讀後行)'입니다. 저자는 독후행이란 "책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독후감을 쓰는 것에서 나아가 교훈과 감동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해요. 책을 읽은 뒤 무언가를 단지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발로 행동에 옮기라는 거지요.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이 할 수 있는 독후행은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