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65] '맞히다'와 '맞추다'
입력 : 2022.10.19 03:30
* 최근 성격 유형 테스트인 MBTI 열풍이 불면서 MBTI를 (맞추게, 맞히게) 하는 게임을 많이 하고, 심지어 인기 있는 MBTI에 (맞춰, 맞혀) 자아를 만들어 내기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요.
괄호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차례대로 '맞히게' '맞춰'인데, 쉽게 맞힐 수 있었나요? '맞히다'는 '맞다'의 사동사로 '문제에 대한 답을 틀리지 않게 하다' '눈·비·서리 따위를 닿게 하다' '좋지 않은 일을 당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정답을 맞히다' '말린 씨앗에 비를 맞히면 어떡하니?' '그렇게 착한 여자에게 바람을 맞히다니 용서할 수 없다'와 같이 써요. 또 '침이나 주사 따위로 치료를 받게 하다' '물체를 쏘거나 던져서 어떤 물체에 닿게 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아이 엉덩이에 주사를 맞히다' '화살을 적장의 어깨에 맞히다'와 같이 쓰지요.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붙이다'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살피다'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 '어떤 기준이나 정도에 어긋나지 않게 하다' '다른 사람의 의도나 의향 따위에 맞게 행동하다' 등 여러 뜻이 있어요.
[예문]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한 그는 국문학 박사에 걸맞은 실력으로 정답을 잘 맞혔다.
―일본은 생후 6개월 이상의 영유아에게도 코로나 백신을 맞힌다고 발표했다.
―"친구들과 약속한 시간을 잘 맞추려면 지금 바로 출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