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잎 11~13갈래로 갈라져… 주로 울릉도에서만 자란대요
입력 : 2022.10.17 03:30
섬단풍나무
- ▲ 우리나라는 땅덩어리의 크기에 비해 꽤 다양한 단풍나무 무리가 자라는 곳이에요. 섬단풍나무(왼쪽)와 당단풍나무의 모습. /울릉군·국립생물자원관
지금까지 발견된 단풍나무는 총 132종인데요.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동북아시아에서 자라요. 단풍나무 무리는 겨울이나 건기에 잎을 떨어뜨리는 낙엽성이 많지만, 일년 내내 잎이 푸른 상록성도 딱 한 종(Acer laurinum) 있지요. 나무 높이가 거의 40m까지 자라는 이 나무는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자란답니다.
우리나라는 땅 크기에 비해 꽤 다양한 단풍나무 무리가 자라는 곳이에요. 신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부게꽃나무, 시닥나무, 산겨릅나무 등이 대표적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원예나 조경의 목적으로 중국단풍이나 은단풍 등 수많은 단풍나무 종류를 해외에서 들여와 전국에서 널리 키우고 있기도 해요.
그중 섬단풍나무는 다른 단풍나무 종류와 달리 우리나라의 울릉도에서만 주로 찾아볼 수 있는 매우 귀한 단풍나무입니다. 잎은 보통 11~13갈래로 갈라지며 가지런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한국 단풍 중 가장 많이 잎이 갈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잎 뒷면의 맥에는 잔털이 많이 나 있고, 잎의 가장자리에는 붉은빛이 돌아요.
섬단풍나무의 본고장인 울릉도에서는 여기저기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다 자랐을 때의 나무 높이가 10m 정도로 그리 높지 않은 탓에 다른 나무들에 가려 햇빛을 잘 받지 못하기도 해요. 국제단체인 국제단풍나무보전컨소시움에서는 천리포수목원에 의뢰해 섬단풍나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도록 하기도 했는데요. 울릉도에서만 거의 유일하게 자라는 섬단풍나무를 보전하기 위해서지요. 이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섬단풍나무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