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1주에 10만원짜리 주식, 1000원어치도 살 수 있어요

입력 : 2022.10.13 03:30

소수점 거래

소수점 거래는 주식 1주를 소수점 단위로 쪼개 사고 파는 거예요. /고운호 기자
소수점 거래는 주식 1주를 소수점 단위로 쪼개 사고 파는 거예요. /고운호 기자
Q. 최근 용돈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찾아보다가 1주에 10만원씩 하는 회사의 주식을 1000원어치만 살 수도 있다는 뉴스를 봤어요. 주식을 산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10만원짜리 주식을 1000원어치만 살 수 있다는 건지 궁금해요.

A. 주식은 회사의 자본(기본이 되는 돈)을 이루는 단위예요. 회사가 커지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겠죠. 이때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는 방법도 있지만, 회사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서를 팔기도 해요. 이것을 주식이라고 하지요.

주식을 산다는 건 회사의 주인 중 한 사람이 된다는 의미예요. 예컨대 A회사에서 발행한 전체 주식이 100주인데, 그중 10주를 샀다면 10%만큼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가지게 된다는 거죠. 그러면 다른 주인들과 함께 회의를 해서 회사의 중요한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일부 갖게 돼요. 이렇게 주식을 가진 회사의 주인들을 '주주'(株主)라고 하고, 주주 간의 회의를 '주주 총회'라고 해요. 주주 총회에서는 자신이 소유한 주식의 지분만큼 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요.

또 회사가 잘 운영돼 수익이 나면 그 수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 줍니다. 이렇게 수익을 나누는 걸 '배당'(配當)이라고 하는데, 주식을 가진 비율에 따라 금액이 정해져요. 이 두 가지, 배당금을 받는 것과 의결권 행사가 회사 주인으로서의 대표적인 권리랍니다.

원래 주식의 최소 거래 단위는 1주였어요. 어떤 회사 주식 1주가 10만원이라면, 최소한 10만원은 있어야 주식 1주를 살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일부 증권사에서 해외 주식 1주를 100원 혹은 1000원 단위로 잘게 쪼개 사고팔 수 있게 되더니, 지난 9월 26일부터는 우리나라의 주식도 이렇게 쪼개서 살 수 있게 됐어요.

즉, 주식 수가 아니라 금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거예요. 1주에 10만원짜리 주식을 1000원어치 사면 0.01주를 산 셈이죠. 이렇게 주식 1주를 쪼개 사면 0.1주, 0.01주처럼 소수점으로 거래를 하게 돼요. 그래서 이런 행위를 '소수점 거래'라고 부릅니다. 소수점 거래를 통해 학생들도 용돈으로 주식 거래를 해 볼 수 있게 된 거죠. 혼자 주식 계좌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나이는 만 19세 이상이지만, 그 이전의 나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증권사에 가서 주식 계좌를 만들 수 있거든요.

소수점 거래는 적은 투자금으로도 주가가 높은 우량주(수익과 배당이 높은 일류 회사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요. 또 적은 금액으로도 다양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어, 주식에 대해 공부해 볼 수도 있지요. 당장 주식으로 수익을 내고자 하는 마음보다 주인이 된다는 마음으로 주식을 사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김나영 양정중 사회과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