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늑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 작아… 사체 먹는 청소부 역할 한대요
입력 : 2022.07.27 03:30
자칼과 코요테
- ▲ 머리·몸통 길이는 85㎝, 꼬리 길이가 30㎝까지 자라는 황금자칼(왼쪽)과 덩치가 자칼과 비슷한 코요테. /위키피디아
자칼은 아프리카부터 유럽·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까지 비교적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요. 황금자칼·가로줄무늬자칼·검은등자칼 세 종류가 있는데,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붙은 거예요.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건 검은등자칼이랍니다.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초원에서 살고 있어 자연 다큐멘터리에 자주 등장하거든요. 자칼은 초원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데요. 사자나 표범 등 덩치 큰 맹수들이 얼룩말이나 영양을 사냥해서 충분히 먹고 나면, 남은 부분을 하이에나들이 먹고 그래도 남은 찌꺼기를 자칼과 대머리수리들이 먹어요. 이런 청소부 동물들은 먹다 남은 사체가 썩어들어가면서 나쁜 병균이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고마운 역할을 한답니다.
자칼은 직접 사냥에 나서기도 해요. 주로 작은 설치류나 곤충을 먹는데, 막 출산한 영양에게 다가가 새끼를 잡아먹기도 하지요. 특히 암수가 함께 먹잇감을 끈질기게 쫓아 쓰러뜨리는 부부 공동 사냥도 곧잘 한대요. 늑대는 암수가 평생 함께 살며 금실이 좋기로 유명한데, 자칼 역시 마찬가지죠.
아메리카 대륙에는 자칼과 생김새가 아주 비슷한 코요테가 살아요. 코요테의 덩치는 자칼과 비슷하거나 조금 크죠. 자칼처럼 생김새가 늑대와 아주 닮았는데, 코가 뾰족하게 튀어나온 것은 여우를 연상시키기도 해요. 코요테 역시 자칼처럼 대표적 청소부 동물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대형 맹수인 회색곰·퓨마·늑대 등이 먹다 남은 초식동물의 사체에서 살점을 뜯어 먹죠. 한편으로는 작은 설치류나 도마뱀 등을 직접 사냥하기도 하고요.
코요테는 갯과 육식동물 중에서도 아주 영리하기로 유명해요. 가축 물어가는 걸 막으려고 덫을 놔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고 해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먹을 것을 찾아 도시나 주택가까지 내려온 코요테가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습격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어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대요. 특히 코요테가 집에서 키우는 개와 어울리면서 둘 사이에서 교잡종이 태어나 주택가와 산 등을 돌아다니며 들개처럼 활동하는 일이 많아졌대요. 이렇게 둘 사이에서 태어난 교잡종을 '코이도그(coydog)'라고 부르죠.